[Cover]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패닉) - Son & Dad's Weekly Garageband

<2023 성장 리포트>에서 언급했던 원격 합주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 

그동안 유정과 저는 여러 밴드에서 취미로 음악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프로젝트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신박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역만리 떨어진 미국에 계신 분들과 함께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이죠! 🇰🇷🇺🇸🎸 

Son & Dad 가족은 작년 9월에 처음 직접 만났습니다! 원래 인스타에서 유정이 @blind.but으로 활동하면서 Dad 종영님과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작년 9월에 무의의 홍윤희님이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에 저를 섭외해 주시고, 한국에 들어올 계획이 있으셨던 종영님에게 유정이 그때 같이 보자고 제안하면서 모임이 성사되었습니다. 🤝 

시냇물은 결국 강물에서 만나게 되어 있었던 것일까요? 한국과 미국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던 우리가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로 원격 합주를 하고 이렇게 멋진 음악으로 탄생하게 되었네요! 😂 

Microsoft Edge에서 ‘소리내어 읽기’로 편하게 글 읽는 방법

Microsoft Edge 브라우저에는 ‘소리내어 읽기’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 자연스러운 퀄리티 음성을 언어별로 선택할 수 있어서 특히 외국어로 된 뉴스나 문서를 읽을 때 매우 유용합니다. 최소 7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각각 다양한 억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다만 이 기능을 사용하면서 항상 아쉬웠던 것이 한국어였습니다. 🇰🇷 선택할 수 있는 음성이 무척 제한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살펴 보니 한국어에 ‘현수’라는 한국어 음성이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들어 보면 사람처럼 무척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매우 감미로운 목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소리내어 읽기’는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특히 저와 같은 시각장애인에게는 더욱 큰 도움이 되죠. 🦯 화면에는 포커스가 함께 움직이고 있어서 눈으로 글을 따라가기 어려운 저시력이나 난독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편리합니다. 👓

‘소리내어 읽기’는 PC와 모바일 어디에서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도 무척 간단합니다. 아래는 Windows PC와 iPhone에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


Windows PC에서 소리내어 읽기 사용하기 👇


  1. Microsoft Edge 브라우저를 엽니다. 🌐
  2. 소리내어 읽기를 사용하려는 웹 페이지나 PDF 파일을 엽니다. 📄
  3. 주소 표시줄에서 소리내어 읽기를 클릭하거나 Ctrl+Shift+U 키보드 단축키를 누릅니다. 🔊
  4. 소리내어 읽기 도구 모음이 나타납니다.
  5. 재생 버튼을 클릭하여 소리내어 읽기를 시작합니다. ▶️
  6. 일시 정지와 문단별 이동이 가능합니다. ⏸️
  7. 음성 드롭다운 메뉴에서 속도 슬라이더를 사용하여 소리내어 읽기 속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
  8. 음성 드롭다운 메뉴에서 언어별 다른 음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iPhone에서 소리내어 읽기 사용하기 👇


  1. Microsoft Edge 브라우저 앱을 엽니다. 📱
  2. 소리내어 읽기를 사용하려는 웹 페이지나 PDF 파일을 엽니다. 📄
  3. 주소 표시줄에서 소리내어 읽기를 탭합니다. 🔊
  4. 주소 표시줄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하단의 공유 아이콘을 클릭하고 소리내어 읽기를 선택합니다.
  5. 소리내어 읽기 도구 모음이 나타납니다.
  6. 재생 버튼을 탭하여 소리내어 읽기를 시작합니다. ▶️
  7. 일시 정지와 문단별 이동이 가능합니다. ⏸️
  8. 음성 드롭다운 메뉴에서 속도 슬라이더를 사용하여 소리내어 읽기 속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
  9. 음성 드롭다운 메뉴에서 언어별 다른 음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Mac PC와 Galaxy폰에서는 테스트해 보지 않았지만 대동소이한 방법으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젠 인터넷에서 ‘소리내어 읽기’를 사용해서 어떤 글이든 편하게 귀로 들으면서 읽어 보세요! 📖🎧

한글문서에서 키보드로 v 표시된 체크상자(☑) 빠르게 입력하는 방법

컴퓨터로 서류를 작성하다 보면 동의 여부에 체크하는 란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때마다 기호를 찾아서 입력하는 것이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아래는 한글과컴퓨터의 한글에서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키보드만으로 v 표시된 체크상자를 입력하는 방법입니다. ⌨️🚀


  • Ctrl + F10을 눌러 문자표 대화상자를 엽니다.
  • 유니코드 문자표 페이지 탭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 Alt + u를 눌러 유니코드 입력창으로 포커스를 이동합니다. 
  • 키보드에서 2611을 치고 엔터를 누르면 커서가 있던 자리에 ☑가 입력됩니다.
  • 보통 Ctrl + F10을 누르면 유니코드 편집창에 포커스가 위치하기 때문에 바로 2611을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됩니다.


이 외에 각종 문서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호들에 대한 유니코드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숫자만 있는 것도 있고 숫자와 알파벳의 조합도 있습니다. 대소문자는 구분하지 않습니다.


  • 동그라미 1 ①: 2460
  • 동그라미 기역 ㉠: 3260
  • 동그라미 안 가 ㉮: 326e
  • 동그라미 안 나 ㉯: 326f
  • 동그라미 안 다 ㉰: 3270
  • 동그라미 안 대문자 A Ⓐ: 24b6
  • 동그라미 안 소문자 a ⓐ: 24d0
  • 로마숫자 대문자 1 Ⅰ: 2160
  • 왼쪽 화살표 ←: 2190
  • 오른쪽 화살표 →: 2192
  • 낫표 열고 「: 300c
  • 낫표 닫고 」: 300d


위 방법은 유니코드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유니코드(Unicode)는 전 세계의 모든 문자체계를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국제 표준 코드입니다. 한컴오피스의 한글뿐 아니라 다양한 문서 작성 프로그램에서 유니코드를 지원합니다.

더욱 간단한 기호들은 아스키 코드를 사용해서 쉽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로 아스키 코드를 입력하는 방법은 이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컨벤션 센터의 장애인 응대 수준

유정과 내가 둘이 일정이 안 맞는 바람에 오래 전부터 가려고 했던 베이비페어에 함께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지 않은가. 다음 베이비페어는 출산 후가 될 텐데...

모처럼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이미 고마운 지인 새내기 부부들이 육아용품도 많이 보내주었고 유정이 미리미리 당근거래도 해놓은 터라 새로 살 물건이 많진 않았다. 육아 용품 구매보다는 정말 모처럼 부모님과 떠나는 나들이라는 기분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컨벤션 센터로 향했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컨벤션센터라면 장애인이 혼자서 쇼핑하는 것을 어느 정도는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으리라. 게다가 박람회가 열리는 홀까지만 가면 박람회 안전 요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충분히 혼자 쇼핑도 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렇게까지 모험은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보다는 베이비페어가 주는 그 활력과 꿈과 희망을 부모님과 함께 즐기고 싶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컨벤션센터와 박람회 안전요원들의 장애인 지원 시스템을 굳이 테스트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오늘은 나들이하는 날이니까. 만약 조금 더 도전 의식을 발휘했더라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컨벤션 센터와 베이비페어는 나 한 명쯤이야 충분히 지원해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기대하는 것도 과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자유주의 대한민국의 품격이라고 나는 믿고 싶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컨벤션센터의 장애인 응대 시스템은 내가 택시에서 내려서 부모님을 만나기까지 단 2분 사이에 냉혹한 현실을 철저히 자각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치 내가 지난 30년 동안 장애에 관해서 잘 모르고 살았던 사람인 것처럼, 내가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려주겠다고 작정한 것처럼 나를 대했다.

내게 일어난 일은 이것이다.


택시에서 나는 컨벤션 센터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먼저, 상담원에게 베이비페어가 열리는 홀이 어느 쪽 문과 가까운지 물어 택시에서 내려야 할 위치를 정확히 확인했다. 상담원은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다음으로, 조금 난이도를 높여서 나의 장애 상태를 설명하고 택시 하차 후 컨벤션 입구부터 홀까지 안내해 주는 서비스를 요청했다. 물론 그런 서비스를 명시적으로 안내받은 적은 없다. 그리고 정말 그럴 리는 없겠지만 서비스를 거부할 것을 대비해서 이전에도 그런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잆다고 덧붙였다. 상담원은 잠시 해당 팀에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확인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잠시 후 다시 연결된 상담원이 조금 난처한 목소리로 그런 서비스는 없는 것 같지만 일단 내 전화번호를 전달해주겠다고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정말 이 정도 서비스가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잠시 후 담당 팀의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나에게 매우 친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객님, 이전에도 그런 서비스를 받았다고 하셨는데 아마 그때 안내를 제대로 못 드린 것 같아요. 저희는 그런 서비스가 없어요. 고객님을 지원하러 나가려면 그 사이에 누군가는 자리를 이탈해야 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불가능해요.”

“아, 그런가요? 제가 분명 그런 서비스를 받았는데요.”

“아마도 그때도 안 되는데 저희가 해드렸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오늘도 도와드리긴 할게요. 할 건데 일단 이런 서비스가 없다는 건 알아 주시고 다음부턴 어렵다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도착하시면 전화 주세요. 저희가 마중 나가겠습니다.”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해서 담당 팀으로 전화했고 금세 안내요원이 나왔다.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서 몇 발자국을 더 가니 바로 베이비페어가 열리는 홀이 나왔다. 마침 바로 부모님이 나를 발견해서 내가 안내를 받은 시간은 채 30초가 되지 않았다. 내가 담당자와 통화한 시간과 안내를 받은 시간을 합하면 2분이 채 되지 않는다.

다행히 그 2분을 제외하면 이후의 일정은 아무런 문제 없이 스무스하게 흘러갔다. 부모님과 기분 좋게 박람회를 둘러보았고 기분 좋게 물건을 구매했고 우리 가족에겐 또 하나의 추억이 쌓였다. 하지만 나는 나의 장애를 뼛속까지 자각했다. 내 가슴에 남은 것은 또 하나의 상처다. 돌이켜 보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 부모님께 같이 가달라고 요청하면서 애써 나들이로 포장했다.

  실은 베이비페어에 혼자 갈 수 없다는 철저한 현실 인식이 아니면 애초에 부모님께 부탁을 안 했을 수도 있다. 나는 나를 기망했다.

• 상담원과 담당 직원에게 이전에도 서비스를 받았다고 신신당부했다.

  실제로 안내 서비스를 한두 번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한 이유는 서비스가 없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였다.

• 이번 한 번만 더 도와준다는 말에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실은 속이 쓰렸다. 다음 번에 서비스를 거절당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다른 장애가 있는 예비 부모일 수도 있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그 짧은 2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컨벤션 센터는 내가 컨벤션 센터에 혼자 올 수 없는, 혼자 와서는 안 되는 장애인이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마치 명백한 진리인 양 설파했다. 이것이야말로 실질적인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이 아닌가? 이래서 학교에서 하는 장애 이해 교육, 직장에서 하는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은 다 위선이고 거짓인 것이다.

정작 장애인 당사자는 매일 같이 이런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받으며 살고 있다.

헛웃음이 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컨벤션 센터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다른 수많은 행사장들은 어느 정도란 말인가? 이 점을 일깨워주기라도 하듯 내 통화를 듣고 계시던 택시 기사님이 말씀하셨다.


“안내를 해준다니 코엑스는 다르군요. 제가 일산에 있는 킨텍스에 시각장애인 손님을 네 번 정도 모시고 갔는데 한 번도 전화 통화가 안 되더라고요. 매번 제가 안쪽까지 모셔다 드렸죠. 그래도 여긴 전화를 받네요.”

시각장애인으로 30년 살아 보니 좋은 점 5가지와 안 좋은 점 5가지

오늘은 김헌용 장애인 등록 30주년이다! 🦯

기념으로 시각장애인으로 30년 동안 살면서 좋았던 점 Best 5와 안 좋았던 점 Worst 5를 꼽아 본다.

참고로 사진은 장애인등록 30주년을 인증하는 복지카드. 최초 발급일이 1994년 1월 12일로 되어 있다. 중요한 개인정보 부분은 캐릭터 이미지로 가려놓았다.


🙌 시각장애인으로 30년 살아 보니 좋은 점 Best 5

  • 군대를 안 가도 된다.
  • 가족과 자가용으로 이동할 때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에 주차할 수 있다. 
  • 주변 사람들이 내 앞에서 외모를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나를 편하게 생각한다.
  • 인권과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다.
  •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살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 시각장애인으로 30년 살아 보니 안 좋은 점 Worst 5

  • 자가용이 있어도 운전을 못한다.
  • 말이 별로 없는 사람과는 어울리기가 힘들다.
  • 직업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 남들과 대중 문화를 소재로 공감대 형성이 안 된다.
  • 밝은 대낮에도 자꾸 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