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구글 어시스턴트 앱으로 번호가 저장되어 있지 않은 곳에 음성으로 전화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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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식당이나 카페 등에 전화해서 주차 공간이나, 휠체어 진입 가능 여부, 영업 시간 등을 확인해야 할 때가 있는데요. 이 때 지도 앱이나 검색엔진 앱을 열어 검색하고 통화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단 한마디의 음성으로 이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구글 어시스턴트 앱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1. 구글 어시스턴트 앱을 깔고 실행하면 바로 마이크가 활성화됩니다. 활성화되지 않는 경우 화면 하단 중앙에 있는 마이크를 탭합니다.
  2. "...에 전화 걸어"라고 말합니다. 가능하면 전화 걸고자 하는 시설의 정확한 명칭을 말합니다.
  3. 그럼 어시스턴트 앱이 자동으로 해당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전화까지 걸어 줍니다.


저는 일반 식당, 카페, 병원 등 여러 곳에 이런 방식으로 전화해서 통화를 많이 하는데요. 반응 속도도 빠르고 내 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전화번호도 말 한마디로 전화를 걸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오늘도 아기가 다니는 소아과에 이렇게 전화해서 진료 시간을 확인했네요.

구글 어시스턴트는 생성형 AI는 아닙니다. 하지만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하고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한데요. 예를 들어,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저장하고 확인하는 것도 어시스턴트를 활용하면 음성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어시스턴트 앱 깔아서 사용해 보세요~

도도가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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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가 J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생후 200일을 1주일 정도 앞둔 10월 13일이었다. 무신론자인 나에게도 세례식은 특별했다.

사진 설명: 제기동 성당에서 진행된 도도 이시도로의 세례식 장면이다. 나무로 된 강단 앞에 서 있는 유정과 헌용, 그리고 도도의 대부 테오도로의 모습이 보인다. 헌용이 안고 있는 도도가 대부님을 바라보고 있다. 가족 모두가 정장 차림으로 특별한 날의 의미를 더하는 분위기이다. - Described by Claude

한 사람이 특별한 공로나 조건 없이 어떤 커뮤니티로부터 받아들여지고 환대받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의례로 공식화한다는 것은 강렬하게 따뜻한 경험이다. 더군다나 천주교는 이렇게 받아들여진 신자에게 성인의 이름을 딴 세례명을 선사한다. 세례받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세례명의 주인공인 성인과 동일시하며 그 삶의 궤적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천주교인 사람들끼리 만나면 꼭 서로 세례명을 물어보곤 한다. 마치 그로부터 서로의 삶의 태도에 대한 힌트를 얻기라도 하는 것처럼.
도도의 세례명은 이시도로이다. 세비야의 성인 이시도로(Isidore of Seville)는 축일이 도도의 생일과 가깝기도 하거니와 그의 삶은 우리 부부와 많이 공명한다. 6세기~7세기 세비야의 대주교를 지냈고 「어원론(Etymologiae)」이라는 당대의 백과사전을 펴내어 중세 유럽의 지식 전수와 교육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언어에 관심이 많아 통번역을 전공했고 이젠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우리 부부와 통하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성 이시도르는 방대한 정보를 분류하고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인터넷과 프로그래머의 수호성인으로 여겨진다고 하는데 이 또한 힙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세례명을 이시도로로 결정한 것은 에스파냐의 정열을 가지고 있고, 도도의 ‘도’라는 글자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유정에겐 무척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사진 설명: 세례식의 핵심 순간을 포착한 장면이다. 흰색 제의를 입은 신부님이 의식을 진행 중이며, 신부님에 가려 유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헌용이 도도 이시도로를 안고 있고, 도도 이시도로는 신부님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옆에 서 있는 대부 테오도로가 미소를 지으며 도도 이시도로를 바라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경건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 Described by Claude

세례식은 유정의 고등학교 절친이기도 하면서 직장인 밴드 보컬이기도 한 C의 아기 D와 함께여서 더 특별했다. 생년월일이 겨우 10주밖에 차이 나지 않는 두 남자아이가 같은 날 함께 세례를 받으니 세례식 내내 가족들의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 도도의 대부가 되어준 테오도로는 제기동 성당에서 유정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청년으로 이젠 나와도 인연이 깊다. 만날 때면 늘 남다른 센스로 나를 잘 챙겨줄 뿐 아니라 취미로 베이스 기타를 친다는 흔치 않은 공통점도 있다. 사실 TMI를 밝히자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메인 베이스 기타는 테오도로로부터 중고로 구매한 것이다! 아무튼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더욱 깊은 인연을 맺는 자리여서 더 행복했다.
한편 세례를 받는 도도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세례식 내내 내 품에 얌전히 안겨 있었고 가끔은 신부님의 말씀에 “아아아아~ 어어어어~”라고 추임새를 넣으며 화답해 주었다. 아마도 기분이 나쁘진 않은 것 같았다. 도도가 훗날 이 블로그 글이나 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때 다시 물어봐야겠다.
세례식 후에는 장인어른의 모교를 방문해 산책을 했다. 계획에 없던 일정이었는데 J동성당에서 멀지 않고 지형 경관이 넓게 탁 트여 있어 나도 유정도 도도도 모처럼 기분 좋은 캠퍼스 나들이를 했다. 봄 같이 포근한 날씨였다. 기후 변화로 아기를 마음 놓고 데리고 나갈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드는데 마침 적절한 제안을 해 주신 장인어른께 감사했다. 이렇게 도도가 세례를 받은 특별한 날이 가족과의 추억으로 잘 마무리되었다.
원래는 세례의 종교적 의미와 환대라는 주제로 이 블로그 글을 쓰려고 했지만 도도를 키운 후로 심오한 주제로는 글을 쓰기가 어렵게 되었다. 깊이 골몰할 만큼의 짬이 잘 안 나거니와, 아무리 심오한 생각을 한다 한들 애초에 도도의 성장을 바라보며 느끼는 경이로움만큼의 감흥이 내 안에서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언급만은 꼭 남기고 싶다. 서두에 썼듯 조건 없이 누군가로부터 환대받는 것은 놀랍도록 강렬한 경험이다. 이 세상의 종교가 부디 모두에게 그런 강렬한 환대를 베풀어주었으면 좋겠다. 그야말로 어떠한 조건이나 차별 없이.

아기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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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왼팔에 칭얼거리는 도도를 안고 오른손으로 분유를 탄 젖병 뚜껑을 열고 있었다. 나는 아기를 안은 채 주방 아일랜드 옆에 서 있었다. 그때 도도가 갑자기 회전하면서 내 왼편으로 벗어나려고 몸을 기울였다. 상체가 단번에 옆으로 넘어갔다. 몸무게 10kg의 우람한 아이여서 그런지 움직임이 특별히 크지 않았는데도 아차 하는 찰나에 쑥 넘어갔다.

빨리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도도가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랐다. 도도는 아일랜드 옆에 세워 둔 하이체어의 앉는 부분에 얼굴을 그대로 처박았다. 그제야 나는 도도의 몸을 안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내가 아이를 세워서 안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가 떨어진 거리가 족히 1미터는 되었다.

도도는 괴성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말 그대로 젖 먹던 힘을 다해 울었다. 도도를 부여잡고 아이를 달래면서 나도 속으로 울었다.

“도도야, 미안해. 미안해. 아프지. 미안해...”

아이는 20분은 족히 울었다. 그리고 나서야 울음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하지만 숨소리에는 여전히 울음이 묻어 있었다. 뺨과 턱, 목과 이마를 만져 보면서 다친 곳이 없는지 계속 살폈지만 촉각만으론 알 수가 없었다. 급한 대로 아버지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얼굴에 상처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카메라를 이쪽저쪽 비추는 사이 도도는 가만히 손을 뻗어 내 스마트폰을 잡으려고 했다. 평소 같은 행동이었다. 아버지는 도도의 표정이 다행히 편안해 보인다고 했다. 아기가 배고파 보이길래 전화를 끊고 분유를 먹였다. 30분여 전에 아이에게 주려고 탔던 그 분유였다.

도도는 다행히도 평화롭게 분유를 먹었다. 하지만 목이나 어깨 근육이 놀랐을까, 뼈가 다치진 않았을까 너무 걱정되었다. 몸을 살살 만지며 눌러 보았지만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도도가 졸려 하길래 살살 도도를 눕혔다. 잠깐 잠이 들었다. 하지만 한 5분 만에 다시 일어나서 울었다. 그러기를 두세 번을 반복했다. 이건 평소와는 다른 행동이었다. 몸이 아픈 건지, 마음이 놀란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때마다 나는 도도를 꼭 껴안아 달래주었다.

아기가 의자로 떨어진 일이 있고 나서 2시간여 후에 유정이 돌아왔다. 내가 미리 말해 놓은 터라 유정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황급히 안방으로 뛰어가 도도를 꼭 껴안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다시 눈물을 훔쳤다. 도도는 자다가 깨서 엄마를 보고 씩 웃어주곤 다시 깊이 잠들었다. 곧 유정도 아기 옆에서 함께 잠들었다.

유정에게 할 말이 없었다. 이건 온전히 나의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내가 너무 안이했다. 두 손으로 안고 있어야 했는데 한 팔로 안고서 동시에 분유를 타려고 했던 내 잘못이었다. 그동안 도도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늘 내 어깨에 잘 매달려주어서 방심했던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도도가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걸 보고서야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도가 지난 6개월 동안 큰 사고 없이 잘 큰 것은 온전히 유정의 초인적인 노력과 행운 덕분이었다. 앞으로는 점점 더 어려울 것이다. 우리 부부는 가급적 내가 아기를 혼자 보는 시간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늘 그것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내가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모두가 이렇게 가슴 철렁한 일을 겪으며 부모가 되어가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조심해야겠다.

부디 도도가 건강하게만 자라 주기를.

[영어 팟캐스트] 유정과 헌용의 「로스트 보이스 가이」 번역 심층 탐구(구글 NotebookLM 생성)

유정이 기획·감수하고 제가 번역사로 참여한 「로스트 보이스 가이」에 관해 심층 탐구하는 영어 오디오 팟캐스트를 생성해 보았습니다. 유정이 어떤 사람인지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

이번 팟캐스트 생성에는 구글의 NotebookLM이 제공하는 Audio Overview 기능을 활용했는데요. NotebookLM은 구글이 출시한 AI 기반 연구 도우미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업로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보 요약,  복잡한 개념 설명,  새로운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등을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 NotebookLM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웬만한 언어는 다 지원하지만 Audio Overview 기능은 영어로밖에 제공되지 않습니다.

팟캐스트 생성를 위해 업로드한 자료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가톨릭 타임스 기사는 저희 부부가 2023년 5월에 인터뷰한 기사로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번역하고 책덕이 발행한 번역서 「로스트 보이스 가이」를 출판하게 된 배경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인터뷰 블로그 글은 유정의 친한 친구가 오랫동안 운영한 인터뷰 프로젝트에 유정이 참여해서 삶의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인데 저를 만나기 전인 2014년까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참고로 한국어로 된 팟캐스트 스크립트는 영어로 생성된 오디오를 텍스트로 변환한 후 Claude를 통해 번역했습니다. 원문은 그 아래 있습니다~


그럼 유정과 헌용이 공동으로 진행한 「로스트 보이스 가이」 번역 프로젝트에 관해 심층 탐구 팟캐스트로 만나 보세요! 😀



[한국어 스크립트]


여성 사회자

오늘 심층 탐구 주제가 정말 흥미로운데요. 한국의 어느 부부 이야기예요. 이 분들이 언어에 대한 애정으로 세상을 더 포용적인 곳으로 만들고 계시거든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남성 사회자

네, 정말 놀라운 일이네요.


여성 사회자 

그렇죠? 이 부부는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대표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일을 하고 계세요.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최유정 씨와 김헌용 씨가 계신데요, 두 분 다 교사로 일하시면서 틈틈이 번역 일도 하고 계십니다.


남성 사회자

그런데 그분들이 하시는 번역 일이 좀 특별한 것 같던데요?


여성 사회자 

맞아요.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 부부가 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이야기들을 주로 번역하신다는 거예요.


남성 사회자

아, 그렇군요.


여성 사회자 

네. 가톨릭 신문에서 이 기사를 다뤄줬는데, 정말 잘 했더라고요. 그런데 말이죠, 이 기사를 읽으면서 놀란 사실이 있어요. 번역가 중 한 분인 헌용 씨가 시각장애인이시래요. 이 사실이 그분들의 작업에 완전히 새로운 깊이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남성 사회자

와, 그러니까 개인의 경험이 어떻게 사회적 사명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네요.


여성 사회자 

그렇죠.


남성 사회자

그러니까 유정 씨와 헌용 씨는 단순히 책의 내용을 번역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삶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하고 계신 거네요.


여성 사회자 

정말 좋은 지적이세요. 그리고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을 말씀드릴까요? 이 부부가 이 일을 정말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계시다는 거예요. 유머러스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번역하기로 선택하셨더라고요.


남성 사회자

아, 그렇군요.


여성 사회자 

네, 예를 들어 'Lost Voice Guy'라는 책이 있는데, 이건 뇌성마비가 있는 코미디언이 쓴 책이에요.


남성 사회자

뇌성마비가 있는 코미디언의 책을 선택하셨다고요? 


여성 사회자 

맞아요.


남성 사회자

그건 분명 우연이 아니겠죠? 매우 의도적인 선택으로 보이는데요. 장애를 정상화하는 접근법이란 말이죠. 장애를 비극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세상을 경험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제시하는 거잖아요.


여성 사회자 

정확히 그거예요.


남성 사회자

그리고 특히 유머를 사용하는 건 정말 효과적일 것 같아요. 사람들의 방어벽을 허물고, 평소라면 연결되기 어려웠을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여성 사회자 

네, 전적으로 동의해요. 이건 동정심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존재 방식을 축하하는 거예요.


남성 사회자

맞습니다.


여성 사회자 

그렇죠. 그리고 이 부부의 출판사 이름도 그런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어요. 'Fihavanana'라고 하는데요, 제가 찾아보니 말라가시어로 우정이나 연대를 의미한다고 해요.


남성 사회자

와, 그 이름에 정말 깊은 뜻이 담겨 있네요. 단순히 다양한 능력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공동체 의식과 인류애를 강조하는 것 같아요.


여성 사회자 

맞아요.


남성 사회자

이 부부가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느껴지네요.


여성 사회자 

정말 그래요.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져요. 제가 평소처럼 좀 더 깊이 파고들어 봤거든요. 그랬더니 거의 10년 전의 블로그 글을 하나 발견했어요.


남성 사회자

정말요? 어떤 내용이었나요?


여성 사회자 

유정 씨와만 진행한 인터뷰였어요.


남성 사회자

오, 흥미롭네요. 그런 오래된 인터뷰를 찾은 건 정말 좋은 발견이에요. 지금의 활동 이전, 최근 뉴스 기사에 나온 모습 이전의 유정 씨의 열정을 엿볼 수 있으니까요.


여성 사회자 

맞아요.


남성 사회자

유정 씨의 초기 관심사와 경험이 지금 하고 계신 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면 정말 흥미로울 것 같아요.


여성 사회자 

그 인터뷰를 보니까 정말 놀라웠어요. 유정 씨가 항상 이런 열정적인 에너지와 추진력을 가지고 계셨더라고요. 특히 언어와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해서요. 마치 그분의 DNA에 호기심이 새겨져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게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인터뷰에서 유정 씨가 프랑스에 살 때 겪으셨던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남성 사회자

오, 그러셨군요.


여성 사회자 

네. 그리고 그 경험이 언어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깨닫게 해주셨대요.


남성 사회자

정말 좋은 인터뷰 내용이네요. 유정 씨의 언어에 대한 열정이 단순히 단어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오히려 장벽을 허물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 같네요.


여성 사회자 

맞아요.


남성 사회자

그리고 선입견에 도전하고 싶어 하시는 거죠.


여성 사회자 

네, 정확히 그거예요.


남성 사회자

유정 씨는 언어가 어떻게 다리가 될 수도 있고 장벽이 될 수도 있는지 잘 아시는 것 같아요.


여성 사회자 

전적으로 동의해요.


남성 사회자

그리고 유정 씨는 언어를 연결의 도구로 사용하기로 선택하신 거네요.


여성 사회자 

맞아요. 그래서 지금 유정 씨가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이해를 증진시키는 책들을 번역하고 계신다는 게 전혀 놀랍지 않아요. 그렇지 않나요?


남성 사회자

네, 정말 그렇네요.


여성 사회자 

그런데 말이에요, 이 인터뷰를 읽으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어요.


남성 사회자

어떤 점인가요?


여성 사회자 

한편으로는 유정 씨가 정말 에너지 넘치는 분이셨어요. 자신의 일에 대해 엄청나게 열정적이시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삶이 끝날 때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다고 하셨어요.


남성 사회자

아, 그 말씀이 저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여성 사회자 

그렇죠?


남성 사회자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도 복잡한 감정과 개인적인 고민이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여성 사회자 

전적으로 동의해요. 제가 보기에는 이런 면이 오히려 유정 씨의 활동을 더 강력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단순히 낙관적인 시각에서 나온 게 아니라, 인간 경험의 깊이와 복잡성을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거든요.


남성 사회자

그렇군요.


여성 사회자 

좋은 점도 있고 힘든 점도 있는, 그 모든 걸 포함해서 말이에요. 이해가 되시나요?


남성 사회자

네, 정말 그렇네요. 이런 점들이 그분들의 활동에 진정성과 깊이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진정성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기사에서 이 부부의 소셜 미디어 활동에 대해 언급한 게 정말 흥미로웠어요.


여성 사회자 

아, 맞아요.


남성 사회자

이 부부가 일상생활의 모습을 공유하고 계시더라고요. 시각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계신 것 같아요.


여성 사회자 

그렇게 하시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남성 사회자

그렇죠.


여성 사회자 

이런 방식으로 고정관념을 조금씩 허물어가는 거예요. 간단하지만 효과적이죠. (웃음) 이해가 되세요?


남성 사회자

네, 정말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거죠. 이 부부는 자신들의 현실을 숨기거나 피하지 않으세요. 오히려 있는 그대로 보여주시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랑, 연결, 기쁨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계신 것 같아요. 그들은 단순히 책을 번역하는 게 아니라, 커플로 사는 것, 가족으로 사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거예요.


여성 사회자 

정말 좋은 지적이세요.


남성 사회자

감사합니다.


여성 사회자 

그리고 이런 점들이 '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남성 사회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여성 사회자 

그들이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규범에 도전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이게 우리예요. 이게 우리의 삶이고, 이 삶도 다른 어떤 삶만큼이나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남성 사회자

맞아요. 그리고 이 모든 것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을 아세요? 이 부부가 번역 작업을 그저 개인적인 취미로 간직하는 게 훨씬 쉬웠을 텐데 말이에요. 그냥 여가 시간에 하는 멋진 일 정도로 여길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들은 의식적으로 다른 선택을 하셨어요.


여성 사회자 

맞아요.


남성 사회자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시는 거죠.


여성 사회자 

전적으로 동의해요. 그리고 이 부부의 영향력이 단순히 주변 사람들에게만 미치는 게 아니라는 점도 중요한 것 같아요. 한국 독자들에게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소개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문화적 인식을 정말 의미 있게 바꾸고 계신 거예요. 이 모든 게 결국 언어의 힘으로 귀결된다는 게 놀랍지 않나요? 유정 씨와 헌용 씨가 하시는 일을 생각하면 참 적절한 것 같아요.


남성 사회자

그렇죠.


여성 사회자 

그리고 유정 씨가 인터뷰에서 이 점에 대해 언급하셨어요. 언어가 다리를 놓는 도구라는 거요.


남성 사회자

맞아요.


여성 사회자 

그리고 이건 단순히 책 속의 단어들을 연결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그렇죠?


남성 사회자

네, 정확히 그렇습니다.


여성 사회자 

이건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 서로 다른 삶의 방식들을 연결하는 거예요. 훨씬 더 깊은 차원에서 공감과 진정한 이해를 키우는 일이죠.


남성 사회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런 메시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누구든, 어디서 왔든 상관없이, 유정 씨와 헌용 씨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여성 사회자 

네, 정말 그렇습니다.


남성 사회자

우리 모두가 각자의 열정과 경험을 활용해서, 그게 무엇이든 간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죠.


여성 사회자 

맞아요. 꼭 책을 번역하는 일이 아니어도 돼요. 물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부부의 출판사인 FiHavanana를 제 관심 목록에 추가했지만요. (웃음)


남성 사회자

그러셨군요.


여성 사회자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다양하다는 거예요. 자원봉사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때로는 불편하더라도 중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일 수도 있고, 심지어 우리 자신의 편견에 도전하는 것일 수도 있죠.


남성 사회자

네, 맞습니다.


여성 사회자 

결국 모든 것은 듣고자 하는 의지, 배우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세상을 조금 더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이 점에 대해서,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여러분의 일상에서, 더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작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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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Transcript]


Female Speaker

Okay, so get this right. Today's deep dive, we're heading all the way to South Korea. We've got a couple, and they're using their love of language and get this to make the world a more inclusive place. I mean, how cool is that? 


Male Speaker

It's pretty amazing. 


Female Speaker

Right. We're talking about challenging stereotypes, the power of representation, you know, finding those moments of joy in the most unexpected places. And the couple at the heart of it all, Youjung Choi and Hunyong Kim, and get this, they're both teachers, but they're also translators in their spare time.


Male Speaker

And it's not just any kind of translation work they're doing. What's really interesting here is that they're focused on stories that promote disability awareness.


Female Speaker

Exactly. And this article in the Catholic Times, I mean, kudos to them for covering this, right. But yeah, this article really caught my eye. It turns out that Hunyong, one of the translators is visually impaired himself. Yeah. It adds this whole other layer to their work.


Male Speaker

It really highlights how those personal experiences can fuel like a social mission. 


Female Speaker

<affirmative>, 


Male Speaker

I mean, Youjung and Hunyong, they're not just translating words on a page, Right? They're translating their lived experiences into something that can create understanding and empathy in others.


Female Speaker

That's such a good point. And you know what really struck me? They're doing this in such an engaging way. They're choosing to translate these really, you know, humorous, relatable stories, right?


Male Speaker

Yeah. 


Female Speaker

Like one example is Lost Voice Guy, which is a book by a comedian with cerebral palsy.


Male Speaker

Choosing a book by a comedian with cerebral palsy. 


Female Speaker

<affirmative>, 


Male Speaker

It's no accident, right? That's a very deliberate choice. It normalizes disability. It's not presenting it as a tragedy, but as a different way of experiencing the world. 


Female Speaker

Yes.


Male Speaker

And using humor especially can be so disarming, it breaks down barriers and lets people connect in a way they might not otherwise.


Female Speaker

A hundred percent. It's not about pity, it's about celebrating those different ways of being.


Male Speaker

Right.


Female Speaker

Right. And even their publishing house name adds to that whole vibe. It's called Fihavanana. I looked it up. It means friendship or togetherness in Malagasy. 


Male Speaker

Oh wow. The name is so significant. It emphasizes that this is about way more than just, you know, understanding different abilities. It's about building a sense of community and shared humanity. 


Female Speaker

Yeah. 


Male Speaker

It speaks to the couple's desire to create a space where everyone feels seen, you know, and valued.


Female Speaker

I love that. And here's where things get even more fascinating. Okay. So, you know, in typical deep dive fashion, I did a little digging. Right. And I found this blog post from like nearly a decade ago.


Male Speaker

Really?


Female Speaker

Yeah. It's an interview with just Youjung.


Male Speaker

Oh, interesting. What's great about finding an interview like that is that it gives us a glimpse into Youjung's passions. Even before all of this, before this recent news article. 


Female Speaker

Exactly. 


Male Speaker

It'll be interesting to see how her earlier interests and experiences might connect to the work she's doing today


Female Speaker

And get this, the interview reveals that Youjung has always had this like infectious energy and drive, especially when it comes to languages and connecting with people from different cultures. It's like this deep seated curiosity woven into her DNA or something. And it goes even deeper than that, Right? 'cause in the interview, Youjung, she talks about how she faced some, you know, like prejudice when she was living in France.


Male Speaker

Oh wow.


Female Speaker

Yeah. And it's like that experience really solidified for her how important language is. 


Male Speaker

That's a great catch-me interview. 'Shows is that, you know, her passion for language, it's not just about like the words themselves. It's rooted in this desire to like break down barriers. 


Female Speaker

Yeah. 


Male Speaker

And challenge those preconceived notions.


Female Speaker

Yeah, Exactly.


Male Speaker

She gets how language can be both a bridge and a barrier. 


Female Speaker

Totally. 


Male Speaker

And she's choosing to use it to create connections. 


Female Speaker

For sure. So like it's not surprising at all that she's now translating books that challenge stereotypes and promote understanding. Right?


Male Speaker

Right.


Female Speaker

But okay, here's the thing. As I'm reading this interview, I couldn't help but notice this like interesting contrast. 


Male Speaker

Okay. 


Female Speaker

So on the one hand, right, you've got, Youjung, she's this like ball of energy, super passionate about her work, connecting with people, but she also talks about like wanting to disappear without a trace at the end of her life.


Male Speaker

Yeah. That quote really stuck with me too. 


Female Speaker

Right. 


Male Speaker

It's a good reminder that even those who dedicate their lives to, you know, helping others, they also deal with complex emotions and and personal struggles.


Female Speaker

Totally. And for me, I know it actually makes her advocacy work even more powerful. You know, she's not coming from this place of like naive optimism. It's like she understands the depth and complexity of human experience. 


Male Speaker

Yeah. 


Female Speaker

The good and the bad. You know what I mean?


Male Speaker

Absolutely. It just adds this layer of authenticity and depth to their mission. And speaking of authenticity, I found it really interesting that the article mentioned their use of social media. 


Female Speaker

Oh yeah. 


Male Speaker

Like they'll share glimpses into their daily lives as a couple. And you know, really just showcasing what it's like to navigate the world with a visual impairment. 


Female Speaker

I love that They're doing that. 


Male Speaker

Yeah. 


Female Speaker

It's such a simple but effective way to like chip away at those stereotypes. <laugh>, you know?


Male Speaker

Exactly. It normalizes what some might see as quote unquote different. They're not running from it, you know, they're not shying away from the realities of their lives. And in doing so, they're showing that love, connection, joy. Like all of that can exist in like countless forms, right? They're not just translating books, they're translating what it means to be a couple to be a family.


Female Speaker

That's such a good point. 


Male Speaker

Yeah. 


Female Speaker

And it brings us back to that idea of the personal being political, right? 


Male Speaker

Totally. 


Female Speaker

Just by like living their lives openly and honestly, they're challenging societal norms and you know, creating space for others to do the same. It's like they're saying, Hey, this is us, this is our life, and it's just as valid and beautiful as any other 


Male Speaker

<affirmative>. Oh, and you know what's really powerful about all this? It would've been so easy for them to just like keep their translation work private, you know, like just a cool thing they do in their downtime. But they made this conscious choice


Female Speaker

Right.


Male Speaker

To be intentional, to share their story and use whatever platform they have to like actually advocate for change.


Female Speaker

Totally. And we can't forget like their impact, it reaches way beyond just, you know, their immediate circle by introducing Korean audiences to these diverse voices and perspectives. I mean, they're helping to shift those like cultural attitudes about disability in a really significant way. It's amazing how much this all comes back to the power of language, which is pretty fitting, considering what Youjung and Hunyong do, right?


Male Speaker

Yeah. 


Female Speaker

And Youjung talks about this in her interview, right? About language being this tool for building bridges 


Male Speaker

<affirmative>. 


Female Speaker

And it's not just like between words on a page, right?


Male Speaker

Right, exactly. 


Female Speaker

It's about building bridges between people, cultures, different ways of life. It's about fostering empathy and like real understanding on a much deeper level.


Male Speaker

Absolutely. And that's a message that resonates. You know, no matter who you are or where you come from, Youjung and Hunyong's story reminds us that we all have something unique to offer. Right?


Female Speaker

A hundred percent.


Male Speaker

We can use our passions and experiences, whatever they may be to make a difference.


Female Speaker

Yeah. It doesn't have to be translating books, although, okay, full disclosure, I'm definitely adding their publishing house FiHavanana to my list. 


Male Speaker

Yeah. 


Female Speaker

But really it could be anything, right? Volunteering, having those, sometimes uncomfortable but important conversations, even just like challenging our own biases. 


Male Speaker

Yeah. 


Female Speaker

It all starts with that willingness to listen, to learn, and to like approach the world with a little more empathy and curiosity. And on that note, we'll leave you with this. What small actions can you take within your own little corner of the world to create a more inclusive space? Think about it.

장애인 소비자, 국내 기업에겐 그저 투명인간일 뿐인가?

음성으로 듣기 - ElevenLabs
오늘 한국 기업 셀바스의 미국 법인이 주최한 '브레일 이모션'이라는 제품의 데모 웨비나에 참여하며 씁쓸함을 느꼈다. 셀바스는 국내 기업으로 점자 디스플레이/태블릿 제품인 한소네를 만드는 회사이다. 한소네가 미국에서도 잘 팔리기 때문에 미국 법인이 있다.
웨비나의 말미에 마이크를 켜고 한국에서는 이런 웨비나가 잘 없어서 매우 흥미롭게 참여했다고 말하니 데모를 진행한 미국인 시각장애인이 대답한다.
"Ironic."
맞다. 내가 한국 제품에 대해 정보를 얻기 위해서 미국 사람들이 주최하는 웨비나에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이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처음이 아니다.
3년 전, 결혼을 앞두고 LG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했을 때 나는 장애인 고객을 위한 안내가 전혀 없어서 모멸감을 느꼈었다. 당시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한 내용은 두 가지였다. 한 가지는 제품의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장애인 고객에 대한 안내가 너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한국에서는 무엇이 이슈가 되었었냐 하면 루시 그레코라는 미국인이 LG 세탁기를 리뷰하면서 접근성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이 이슈가 됐다. LG는 미국에서 루시 그레코를 찾아가서 인터페이스에 대한 자문을 얻고 점자 스티커를 붙여주면서 제품 개선을 약속했다.
정확히 같은 일이 3년이 지난 올해 2월 내게도 있었다. 관련해서는 블로그에 포스팅도 했지만 매우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감사한 것과는 별개로 LG가 장애인 사용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먼저 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야 수백 가지도 더 될 것이다. 미국은 시장도 크거니와 고객의 구매력도 크다. 그건 장애인 고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시장도 작고 그 중에 장애인 사용자의 구매력은 측정조차 불가능하다. LG 가전을 대규모로 구매할 수 있는 장애인 사용자가 국내에 과연 얼마나 될까? 아니, 시각장애인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한소네조차도 온전히 자비로 구매한 한국인은 손에 꼽을 것이다. 그러니 LG전자는 물론이거니와 셀바스도 국내 시장에서 장애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과 마케팅에는 공을 들이지 않는다.

장애인의 소비자 권리와 관련해서는 풀어가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 하지만 복잡한 솔루션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씁쓸한 분노를 느끼자.
한국의 장애인은 소비자로서는 투명인간일 뿐이다. 보조공학기기 업체에게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