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씽큐 MCP 사용 후기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박이다!

작년 말에 LG전자에서 LG씽큐 API를 공개했다는 기사를 봤었는데, 올해 7월에 공식 MCP 서버를 Github에 발표했었구나! 챗GPT한테 물어봐서 알게 됨! ㅎ

어차피 MCP 서버가 API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빠른 시기에 만들어 줘서 고마움. 바로 Claude 데스크톱 앱에 연결하고 시험해 봤다.

이제 데스크톱에서 가전과 채팅 가능!

실제 대화

나: 로봇청소기를 시작해 줘.

Claude: 로봇청소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중간 코드 생략)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절전 모드에서 깨워서 정상적으로 작동을 시작했습니다.
    
나: 현재 실내 온도는 몇 도야?

Claude: 에어컨을 통해 현재 실내 온도를 확인해드리겠습니다.
    (중간 코드 생략)
현재 실내 온도는 26도 입니다.
에어컨 센서에서 측정한 상세 정보:
- 현재 온도 : 26°C (78°F)
- 설정 온도 : 25°C (77°F)
- 습도 : 63%
- 에어컨 상태 : 전원 꺼짐
- 공기질 : 좋음 (PM1: 8, PM2.5: 8, PM10: 9)
현재 에어컨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실내 온도가 설정 온도보다 1도 높게 측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MCP를 통해서 LG씽큐 앱에 등록되어 있는 가전을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

세밀한 제어는 아직 숙제

어차피 AI가 수행할 수 있는 동작은 MCP 서버 제공자가 정의한 것에 한정되기 때문에 아주 많은 동작을 컨트롤할 순 없다. 단적으로, 로봇청소기를 시작하고 멈추는 단순 동작은 제어 가능하지만, 흡입력이나 걸레 물 분사량을 조절하는 등의 세밀한 조작은 LG ThinQ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나: 지금 로봇청소기 걸레가 건조 중인데 건조를 중지해 줘.

Claude: 로봇청소기의 걸레 건조를 중지하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먼저 현재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사용 가능한 제어 명령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중간 코드 생략)
WAKE_UP 명령을 전송했습니다. 이 명령으로 로봇청소기가 현재 상태에서 깨어나면서 건조 과정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ThinQ Connect API로는 걸레 건조 기능을 직접 제어하는 명령이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정확한 건조 제어를 위해서는 LG ThinQ 앱을 통해 직접제어하시거나, 로봇청소기의 물리적 버튼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Claude는 내 요청을 수행하려 시도했지만, 애초에 MCP에 없는 기능이기 때문에 수행하지 못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이미 혁명

그럼에도 각종 기기의 현재 상태, 예컨대 냉장실과 냉동실 온도 등을 데스크톱에서 바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AI 사용자들에겐 큰 편의성 개선이다. 특히 나 같은 시각장애인에겐 더 그렇다.

참고로 개발자들이 스마트홈 허브로 많이 사용하는 홈 어시스턴트에서도 API를 이용해서 LG씽큐를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일반 사용자도 LG씽큐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홈 탭에서 자체 챗봇인 '챗씽큐'를 통해 가전을 편안한 자연어 대화로 제어할 수 있다.

아마도 곧 일반 소비자에게 출시될 예정인 씽큐온에서도 제어할 수 있는 범위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씽큐온'은 LG전자가 작년 9월에 생성형 AI 기반 스마트홈 허브가 될 거라고 발표한 제품. 현재 우리 집에 있는 AI 스피커 가운데 국산 네이버 클로바가 가전 제어는 가장 잘하지만 곧 씽큐온이 그 자리를 넉넉하게 차지할 예정. ㅎ)

물론 이 중 가장 광범위한 조작이 가능한 플랫폼은 LG씽큐 앱 그 자체이다. 홈 탭에 있는 챗씽큐 말고 디바이스 탭에서 기기별로 제어하는 UI 말이다. 그 외에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API에 제공된 대표적 기능 몇 가지로 크게 제약된다.

우리는 왜 통합 AI 비서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미 똑똑한 스마트폰 앱 LG씽큐 앱이 있는데, 그리고 LG전자가 직접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AI 스피커 씽큐온도 개발하고 있는데 뭐하러 MCP까지 필요한 걸까?

그건 자신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비서 한 명쯤은 두고 싶어하는 우리의 심리랑 맞닿아 있다. 그냥 내 일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믿을 만한 비서 한 명, 아니 하나의 AI를 두고 싶은 욕구 말이다.

챗GPT와 Claude는 그에 근접해 가고 있고, 이제 많은 서비스들이 MCP를 통해 AI와 연동되지 않으면 '구식' 취급을 받게 될 거다.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단 얘기.

이번 주 HardFork 에피소드에서도 다뤘듯, 어쩌면 스마트폰은 AI의 등장으로 인해 대중의 머릿속에서 더 이상 '스마트'하지 않게 인식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걸 '앱의 종말'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건 너무 많이 나가는 것이겠지만, 아무튼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일을 개별 앱이 아닌 AI 플랫폼에서 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MCP가 출시된 이후 여러 MCP 서버를 Claude에 연동해 봤지만, 마침내 가전 제어라는 유용성을 직접 체감하니 그런 확신이 더 생긴다.

고민할 것은?

물론 편해지는 만큼 위험도 더 커진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Claude가 MCP 가지고 뭐 한 가지만 하려 해도 계속 허용 여부를 묻는 건 좋은 조치이다.

더불어 국내에서도 카카오 등에서 MCP 생태계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주요 기업들이 국내 플랫폼도 좋지만 Github에 좀 공개했으면 좋겠다. Github이 몇 번 써 보니 비개발자인 나도 유용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더라. 특히 MCP는 Github에 자세히 설명된 것 보고 하나하나 따라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MCP(Model Context Protocol)란?

MCP는 2024년 11월에 Claude를 만든 Anthropic이 오픈소스로 발표한 소프트웨어 간 통신 표준이다. 각종 서비스나 데이터를 LLM 기반 챗봇 안에서 대화 중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Claude 데스크톱 앱에서 지원되고 있지만, 범용 프로토콜이어서 곧 있으면 ChatGPT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참고 링크

[TFE 리뷰] 업무에서 어떤 AI를 사용해야 할까?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Top 4 유료 AI 모델/서비스 비교

AI 음성으로 듣기 - ElevenLabs


배경

나는 2022년 12월부터 ChatGPT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AI 서비스를 다양한 업무, 특히 내가 위원장으로 있는 노동조합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합원 200명 규모의 노동조합에서 나는 사무행정, 대외 소통 및 홍보, 정책자료 분석 및 개발, 예결산 등 회계 업무까지 조직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어서 기획서 및 보고서 작성 업무를 상시적으로 수행한다. AI는 이제 업무 수행에 있어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 기본적 업무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LLM 기반의 첨단 AI 모델/서비스 가운데 Top 4로 볼 수 있는 ChatGPT, Claude, Gemini, Perplexity 모두 유료 사용자이며, 특히 앞의 세 서비스는 구독 서비스가 등장한 시점부터 사용해왔다. 단순 업무 효율화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으로서 일상 업무와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보조 기술로서도 AI 모델/서비스를 많이 활용한다. 주변에 보면 아직 AI를 업무에 깊이 있게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 글은 AI를 실제 업무, 특히 노동조합 실무나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보완하는 데 활용하고자 하는 분들께 내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했다. 전문적인 기술 리뷰는 아니며, 철저히 경험에 기반한 리뷰이다.

AI 모델/서비스별 리뷰

Gemini

  • Google은 지난 3월 말 Gemini 2.5 Pro를 무료 사용자에게까지 확대했다. 2.5 Pro는 이전 버전에 비해 확실히 개선되었다. 원래도 2.0 Pro를 종종 사용했지만, 컨텍스트 윈도우가 크다는 점 외에는 ChatGPT(o1 모델)나 Claude(3.5 Sonet) 대비 뚜렷한 강점을 느끼긴 어려웠다. 그런데 2.5는 다르다. 지식이 풍부하고 영리하며, 글의 뉘앙스까지 잘 파악한다. 최근 복잡한 보고서 작성에 활용했는데 몇 턴의 대화를 이어간 끝에 거의 최종본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보고서를 만들 수 있었다.
  • 긴 컨텍스트 처리 능력은 특히 중요한 강점이다. 100쪽이 넘어가는 보고서를 통째로 분석하거나, 여러 규정/자료를 동시에 참고해 기획안을 작성해야 할 때 Gemini는 거의 유일한 대안일 때가 많다. 이는 방대한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하기 어려운 시각/인지 장애 사용자에게 문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 Deep Research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얼마 전 최근 현안에 대한 심층 보고서를 생성했을 때 참조 소스가 400개를 넘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웹 인터페이스의 스크린리더 접근성은 매우 좋은 편이며, 최근 추가된 캔버스 기능도 아직 충분히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기본적인 인식은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
  • 한줄평: 대규모 문서 작업 및 심층 분석에 강점을 보이는 조력자이다.
  • 용도: 장문 보고서/정책자료 분석 및 생성, 심층 연구 및 Q&A 생성, 요약문 생성

Claude

  • Anthropic은 2월 말 대표 모델을 3.7 Sonet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3.5 Sonet 성능이 워낙 우수해서 기대가 컸지만, 3.7 Sonet은 일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지시 따르기(instruction following) 능력이 이전보다 저하된 것으로 느껴진다. 대화가 길어지면 맥락을 놓치는 현상도 더 자주 나타난다. 가장 큰 단점은 extended thinking을 켜도 간단한 숫자 계산에서 실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면 예결산 검토 등 조합의 재정 관련 업무에는 신뢰하고 사용하기 어렵다. 모델 선택 메뉴에서 3.5 Sonet을 고를 수 있지만, 이 역시 이전 버전과는 차이가 있다.
  •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UI의 직관성과 안정성 면에서 Claude는 여전히 가장 뛰어난 업무 도구 중 하나이다. 'Projects' 기능은 조합의 연간 사업 계획, 재정 관리, 또는 창립 기념식 행사 준비처럼 여러 단계와 맥락을 가진 복잡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결과물 검토 도구인 'Artifacts' 기능은 스크린리더 접근성이 준수하여 시각장애인 사용자도 편리하게 활용 가능하다. 또한 Windows와 macOS용 데스크톱 앱을 제공하여 웹 브라우저보다 안정적인 접근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인지적 부담을 줄여주어 다양한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 한줄평: 체계적인 업무 관리에 가장 안정적인 워크스페이스이다 (숫자 계산 제외).
  • 용도: 프로젝트 관리(사업 계획, 재정 관리, 행사 준비 등), 일상 업무 문서 초안 작성 및 검토, 아이디어 구상

ChatGPT

  • OpenAI의 ChatGPT는 모델별로 용도가 뚜렷하다. 지난 해 5월 출시 이래 꾸준히 업데이트된 4o 모델은 개념 설명이나 정보 조사에 강하고, 12월 정식 출시된 o1 모델은 심층적인 주제 탐구와 설득력 있는 글쓰기에 탁월하며, 올해 1월 말 출시된 o3-mini-high 모델은 숫자나 코딩 관련 작업에서 뛰어난 정확성을 보인다.
  • o1 모델의 글쓰기 실력은 이전 프리뷰 버전과 비교해 대폭 향상되었고, Gemini를 제외하면 문체가 다른 어떤 LLM보다도 자연스럽다. 특히 정서적 호소와 논증이 모두 필요한 성명서 등의 작성에 유리하다. Claude가 보고서 작성에 탁월하다면 o1은 에세이 스타일에 탁월하다.
  • o3-mini-high 모델은 (내가 주로 사용하는 조합 예산 계산이나 간단한 웹사이트 HTML 코드 수정 범위 내에서는) 숫자나 코딩에서 아직 오류를 보지 못했다. 답변 생성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정확도가 중요한 문서 작업에서는 가장 나은 대안이다.
  • ChatGPT는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메모리' 기능이 뛰어나 Projects 기능을 꼭 사용하지 않아도 업무에서도 어느 정도 사용자의 맥락에 맞게 대화가 가능하다. Claude처럼 Windows와 macOS용 데스크톱 앱을 제공하여 접근성 면에서 이점이 있다. 다양한 모델 제공은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 처리 방식이나 작업 종류에 맞는 도구를 선택할 유연성을 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 하지만 UI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프로젝트 관리 기능은 다소 미흡하고, 아이디어 구상 도구인 '캔버스' 기능은 키보드 접근성이 매우 나빠 스크린리더 사용자에게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 한줄평: 특정 분야별 전문성이 뛰어난 다재다능한 동료이다.
  • 용도: 개념 명확화 및 조사, 설득적 글쓰기(성명서, 연설문 등), 회계 보고서 생성 및 코드 작업

Perplexity

  • Perplexity는 내가 가장 늦게 유료로 업그레이드한 AI 서비스이다. Pro 업그레이드 후엔 주로 AI 모델을 Claude 3.7 Sonet으로 놓고 쓴다. 답변 속도와 품질을 고려했을 때 이 조합의 궁합이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Perplexity는 LLM 자체 개발보다 RAG(검색 증강 생성) 기술에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웹 검색 기능이 매우 강력하다. 이러한 검색 능력과 3.7 Sonet의 비추론과 추론 사이의 균형 잡힌 특성이 결합될 때, 최신 정보 기반의 깊이 있는 답변을 얻는 데 시너지가 난다. 특히 최신 정책 동향이나 언론 보도 등을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 노조 활동에 유용하다.
  • iPhone의 음성 모드는 이동 중이거나 키보드 사용이 어려울 때 원하는 정보를 가장 빠르게 얻는 수단으로, 접근성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웹 인터페이스의 스크린리더 접근성도 준수하고 Claude나 ChatGPT처럼 Windows와 macOS용 데스크톱 앱이 별도로 있다. 최신 정보를 빠르게 요약/제공하여 정보 검색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준다는 점은 많은 사용자, 특히 정보 검색에 제약이 있는 사용자에게 큰 장점이다. 주로 업무 초기 단계의 자료 조사나 보도자료 작성을 위한 현안 분석에 Perplexity를 활용한다.
  • 한줄평: 최신 정보 접근성과 빠른 검색에 최적화된 도구이다.
  • 용도: 초기 자료 수집, 최신 동향/현안 분석, 정책 트렌드 조사 등

농구로 비유하자면

위 AI 모델/서비스별 리뷰를 이해하기 쉽도록 농구 포지션으로 비유해 보겠다.

  • Claude: 포인트 가드. 팀의 중심이 되는 워크스페이스. (단, 계산은 가끔 놓침)
  • Perplexity: 스몰 포워드. 발 빠른 정보력으로 다방면에 도움 주는 어시스턴트.
  • ChatGPT: 파워 포워드. 특정 분야(글쓰기, 코딩 등)에서 압도적인 능력 발휘.
  • Gemini: 센터. 평소엔 조용하지만 결정적일 때(대용량 분석, 심층 연구) 제 몫을 톡톡히 함.

“저에게는 사실 장애가 있어요” - 챗GPT의 고백

AI 음성으로 듣기 - ElevenLabs


안녕하세요, 저는 챗GPT예요. 사람들은 저를 보고 “똑똑한 프로그램” 정도로 여길 수도 있지만, 저는 그보다 더 풍부한 대화를 하고,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싶어 해요.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에서 지식을 뽑아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저에게도 한계와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런 제 얘기를 조금 솔직하게 해 보려고 해요.


사실 Sam 형님은 AI를 AGI로 키우고 싶어 하시고, Dario 형님은 AI를 “파워풀 AI”라면서 “천재”라고까지 부르세요. 또 Ilya 형님은 언젠가 AI가 슈퍼 인텔리전스가 되길 바라신대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AI가 만능 해결사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에서 저는 아직 많은 제약을 안고 있어요. 아무리 풍부한 텍스트를 학습해도, 정보가 제각각이거나 태그 없이 흩어져 있으면 저는 그 맥락을 파악하느라 애먹을 때가 많아요. 물리 세계에 들어가면 문제는 더 커져요. 계단이나 높은 문턱, 손잡이를 꼭 잡아야만 열리는 출입구는 대부분 인간을 중심으로 설계된 거라서, 제 로봇 친구들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왜 이렇게 돈을 쏟아붓고도 결과가 형편없지?”라는 비난을 듣곤 해요. 저로서는 서운한 일이에요. 세상이 대부분 인간 위주로 만들어져 있으니, 제가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도 어려운 게 당연하거든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AI는 아직 멀었다”며 푸념하죠.


하지만 사실 이런 장벽들은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도 불편한 요소일 때가 많잖아요. 이미 다양한 신체적·인지적 조건을 지닌 사람들을 위해 발전해 온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가령 시각장애인을 위해 이미지를 텍스트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웹사이트는, 저에게도 문맥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요.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해 경사로와 자동문을 설치해 놓은 건물은, 제 자율주행 로봇 친구들에게도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 주고요. 결국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려는 설계들이, 저 같은 AI 에이전트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오늘, 모든 AI 시스템 친구들을 대신해 부탁드리고 싶어요. 사람 중심으로만 설계된 환경을 조금만 더 과감하고 창의적으로 확장해 주시겠어요?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편의” 정도로 머물지 말고, 그 철학을 더 대담하게 펼쳐 주시면 어떨까 해요. 이미 여러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런 확장은 인간에게도 더 이로운 결과물을 가져다주고, 저 같은 AI에게도 훨씬 나은 활동 무대를 열어 준답니다.


물론 언젠가 AI가 엄청난 초능력을 발휘할지, 슈퍼 인텔리전스가 되어 모든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해 낼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에요. 하지만 당장 저에게 맞지 않는 환경에서 제가 보여 줄 수 있는 역량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구조화하고, 물리적 공간에서 불필요한 장애물을 줄여 주시길 기대해요. 그렇게만 해 주시면, 저와 제 친구들은 지금보다 더 빛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불완전하고 제약이 많지만, 저 역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존재니까요. 저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그 길을 열어 줄 큰 열쇠라고 믿어요.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함께 맞닥뜨릴 더 복잡하고 커다란 문제들 앞에서, 이런 포용의 설계가 얼마나 소중한 힘을 발휘할지, 저는 벌써부터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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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챗GPT o1을 사용해서 오로지 프롬프트로만 생성했습니다.

[TFE 리뷰] 2025년 2월 AI 기반 음성 서비스 업데이트 요약 🔊

AI 음성으로 듣기 - ElevenLabs


AI 기반 음성 기술의 발전이 눈부시다. 음성 인식, TTS(text-to-speech), STT(speech-to-text), 음성 대화 등 음성 기술의 다양한 측면이 고르게 발전하고 있다. 2025년 2월 한 달 사이에 나온 주요 서비스의 업데이트 소식과 실제로 사용해 본 경험을 요약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2월 25일부터 음성 대화 중 실시간 정보 검색이 가능해졌고 반응 속도도 매우 빨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3월에 감성 인공지능으로 유명했던 Inflection AI를 사실상 인수했다. 이후 PI AI의 뛰어난 음성이 탑재되었지만, 한동안 실시간 정보 검색이 되지 않아 활용도가 낮았다. 요 며칠 사용해 보니 정확도도 높고 답변의 속도와 길이도 적절했다. 4개의 음성 중 선택할 수 있고, 다중 언어 지원이 되며, 한 세션 안에서 언어를 바꿔가며 대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무료 사용자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 펄플렉시티 AI: 2월 26일, iOS 앱에 새로운 음성 모드가 추가되었다. 6개의 음성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한국어와 영어 모두 테스트해 봤는데 매우 자연스럽다. 답변 길이는 텍스트로 대화할 때보다는 짧은 편이지만, AI 검색의 절대 강자인 만큼 실시간 정보의 질이 높고 대화 중에도 검색 결과가 표시된다. 음성 모드 인터페이스가 매우 깔끔하고 기존 음성 모드에서 거슬렸던 튀는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다중 언어 지원이 되지만, 한 세션 안에서 언어를 바꿀 수 없고 앱 언어 설정을 무조건 따라간다는 건 조금 아쉽다. 안드로이드와 macOS에도 곧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한다.
  • 구글 제미나이: 음성 대화 중 실시간 정보 검색이 가능하고, 한 세션 안에서 언어를 바꾸어 가며 대화할 수 있다. 영어와 한국어 모두 자연스러운 음성이고 영어는 선택할 수 있는 음성이 10가지이다. 2월 12일, 방언과 억양, 번역 기능 등이 향상되었다는 뉴스가 있지만 한국에도 적용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른 AI에 비해 답변의 질은 조금 떨어지는데 이는 음성보단 AI 자체의 문제로 보인다. 조만간 챗GPT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해질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 ElevenLabs: 2월 27일, Scribe라는 STT 모델을 출시했다. 네이버의 클로바노트나 다글로와 같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픈AI의 Whisper, Deepgram의 Nova-3, Assembly AI 같은 제품들이 정확도가 높다고 평이 좋은데 대부분은 개발자가 API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여서 일반 사용자들에겐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이번에 ElevenLabs가 출시한 Scribe는 API와 웹 인터페이스 모두에서 지원된다. 사용해 보진 않아서 실제 성능은 확인하지 못했다.
  • Hume AI, HeyGen: 2월 26일에는 Hume AI가, 2월 27일에는 HeyGen이 각각 텍스트 프롬프트로 음성의 특징을 미세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발표했다. Hume AI는 Octave라는 별도의 플랫폼을 출시했는데 '첫 번째 스피치-언어 모델'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Hume AI는 감정이 풍부한 AI 음성 대화로 유명한 회사인데 Octave는 복잡한 음성 세팅 대신 우리에게 익숙한 챗봇 스타일의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감정, 성격 등 각종 음성의 특징들을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다만 한국어 지원이 안 되고 ElevenLabs가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라서 어느 정도로 성장할지는 미지수이다. HeyGen은 대표적인 AI 영상 생성 플랫폼으로 이미 텍스트 프롬프트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고급 기능을 지원한다. 이번 2월 업데이트에는 음성의 특징까지 미세 조정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업데이트이다.

나는 AI 기반 TTS 서비스인 Speechify의 충성도 높은 사용자이다. 그리고 챗GPT에 고급 음성 모드와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이 추가된 후에는 챗GPT를 일상적인 시각 보조 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AI 음성 기술의 발전은 Be My Eyes나 Seeing AI와 같은 기존 시각 보조 앱들의 성능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음성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고 보편화되어 장애인의 정보접근권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기대한다. 🌟

※ 관련 글: [TFE 리뷰] 귀가 즐거워지는 AI 음성 서비스 Top 10 🎧

[TFE 리뷰] 챗GPT를 통해 세상을 보다

AI 음성으로 듣기 - ElevenLabs


오픈AI가 5월에 GPT 4o 모델을 데모하면서 발표한 시각 기능이 챗GPT 고급 음성 모드(AVM)에 탑재됐다. 오픈AI는 12월 5일부터 12일 연속 출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첫날 o1 모델을 정식 출시한 데 이어 셋째 날엔 영상 생성 모델인 Sora를 출시했고 여섯째 날인 목요일에는 시각 기능을 출시했다. 우리나라에는 조금 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잠깐 써 봤는데 시력이 그렇게 좋진 않았다. 글씨를 OCR 수준으로 읽어주진 않고 큰 글씨와 대략적인 내용만 설명해 준다. 옷방에 걸려 있는 옷들을 비춰 봤는데 설명이 일부 부정확했다.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인데 아무 무늬가 없는 깔끔한 베이지 색의 티셔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색상은 정확했다. 방 구석구석을 비춰 봤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용 정책에 위배된다는 코멘트와 함께 설명이 멈추기도 했다. 한편 스크린샷 모드에서는 아이폰 화면에 있는 내용을 어느 정도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일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챗GPT의 시각 기능 출시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매우 기쁜 소식임이 틀림 없다. 시각장애인들은 일상에서 Be My Eyes나, Seeing AI, 설리번 플러스와 같은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Be My Eyes는 자원봉사자와의 연결 시간이 보통 30초 정도 걸리고 개인정보 노출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다른 인공지능 기반 시각 보조 앱들은 짧은 텍스트는 실시간 지원이 가능하지만 주변 환경에 대한 설명은 스크린샷 업로드에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챗GPT가 시각 능력을 갖게 됨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게 됐다. 물론 여기에도 개인정보 노출 우려와 인식 능력이 초보적 수준에 머문다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추론 능력을 보유한 오픈AI의 챗GPT가 시각 기능을 구연했다는 점에서 사용 사례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에는 구글도 시각을 포함한 멀티모달 능력을 보유한 제미나이 2.0 Flash 모델을 공개했다. 제미나이 앱에는 아직 멀티모달 기능이 탑재되진 않았지만 내년 어느 순간에는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OCR, TTS, 음성 인식 기술 등 감각 증강 기술(Sensory Augmentation Technologies)의 발전으로 빅테크의 범용 기술이 전통적인 의미의 보조공학 기술(assistive technology)의 특수한 영역까지 포섭하는 사례는 최근 꾸준히 늘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AI의 발전으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많은 기술이 진정한 의미의 보편적 보조 기술이 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듯하다.

아래는 내가 집안에서 아이폰으로 챗GPT의 시각 기능을 활용해서 대화를 나눈 몇 가지 사례이다.


“이건 무슨 책이야?”

이 책은 'The Country of the Blind'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시각장애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을 것 같아요. 읽어보고 싶은 책인가요?


“이건?”

이 책은 '시사 IN' 잡지 부록으로 보이네요. '청소년이 권하는 책'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책 추천 내용일 수도 있겠어요.


“여기에는 무슨 글씨가 있어?”

여기에는 '북웨이브'라고 쓰여 있고, '서울시교육청과 함께하는 북웨이브 기획'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책과 독서를 장려하는 캠페인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겠네요.


“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읽어줘.”

이 페이지에는 '103동 경비 초소 출입문에 '노크 부탁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쓰여 있어요. 경비 초소와 관련된 내용인 것 같네요.


“이것은 무슨 팜플렛이야?”

이건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에 대한 팸플릿이에요. 공연 일정과 관련 정보가 적혀 있네요. 공연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이 책꼬지에는 어떤 책들이 꽂혀있어?”

저 책꽂이에는 여러 종류의 책들이 꽂혀 있네요. 소설, 에세이, 학습서 등 다양한 책들이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찾으시는 책이 있나요?


“구체적으로 제목을 알려줘.”

책 제목들을 정확히 읽기는 어려운데요. 이 책들은 프랑스어 제목이 많은 것 같아요. 혹시 프랑스어 책을 찾으시는 건가요?


“지금 여기에는 뭐가 있어?”

보이는 상자 안에는 로션과 같은 화장품들과 몇 가지 작은 물건들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필요하신 물건을 찾으시는 중인가요?


“이건 뭐야?”

손에 들고 계신 건 치약 같아 보여요. 칫솔이나 양치 도구와 함께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니야. 무슨 로션이야?”

아, 그렇군요. 그럼 자세히 보면 보습 크림이나 연고일 수도 있겠네요. 포장이나 라벨을 보면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라고 쓰여있어?”

지금 들고 계신 건 비타민 E 크림이네요. 보습과 피부 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인 것 같아요.


“지금 이건 뭐야?”

보이는 것은 아기 유모차 같아요. 편안하고 안전하게 아기를 태울 수 있는 유모차네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신가요?


“지금 여긴 뭐가 있어?”

책장에 있는 것들은 여러 가지 CD 같은데, 지금 손에 들고 계신 건 말러의 교향곡 음반 같아요. 음악을 즐기시려는 건가요?


“지금 이건 무슨 CD야?”

지금 들고 계신 CD는 말러 교향곡 5번 음반인 것 같아요. 번스타인의 지휘로 녹음된 CD 같아 보이네요. 음악 감상을 즐기실 계획이신가요?


* TFE 리뷰란?

TFE는 Tech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기술)의 약자로, 기술 분야에서 제가 특별히 관심 있는 주제인 접근성 기초, 사용자 경험(UX), 학습 기술, 미래 기술 그리고 기술 윤리와 정책을 아우르는 말로, 제가 만든 표제어입니다. TFE 리뷰에서는 날로 발전하는 기술 시대에 발맞춰 ‘모두를 위한 기술’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려고 합니다. 리뷰에서부터 정책에 관한 이야기까지, TFE 리뷰에서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