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으로 듣기 - ElevenLabs
컴퓨터 앞에 앉아 번역 일을 하고 있었다.
"응애애애애애애애~"
도도의 평소와는 다른 날카로운 울음 소리가 들려 왔다. 바닥에 있는 매트로 내려가 급히 더듬어 보니 도도가 역류방지쿠션에서 옆으로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모빌 받침에 부딪힌 것 같았다.
시터님도 깜짝 놀라 달려 오시고 나도 도도를 어르고 달래며 평화롭기만 했던 금요일 오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도도가 다친 곳은 없었다. 하지만 가슴이 쿵 내려앉는 순간.
생후 다섯 달이 되어가는 도도는 이제 뒤집기는 기본이고 조금씩 배밀이를 한다. 유정이 도도가 깨어 있을 땐 항시 옆에 붙어 있으라고 신신당부했는데 본격 육아 5일 만에 가슴 철렁한 순간을 겪고 말았다.
홈카메라에는 잠에서 깨어 쿠션을 탈출하려고 뒤집는 도도와 그런 것도 모르고 헤드폰을 쓴 채 컴퓨터를 하고 있는 나의 뒷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나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