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아빠가 된 하루

음성으로 듣기 - ElevenLabs

컴퓨터 앞에 앉아 번역 일을 하고 있었다.

"응애애애애애애애~"

도도의 평소와는 다른 날카로운 울음 소리가 들려 왔다. 바닥에 있는 매트로 내려가 급히 더듬어 보니 도도가 역류방지쿠션에서 옆으로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모빌 받침에 부딪힌 것 같았다.

시터님도 깜짝 놀라 달려 오시고 나도 도도를 어르고 달래며 평화롭기만 했던 금요일 오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도도가 다친 곳은 없었다. 하지만 가슴이 쿵 내려앉는 순간.

생후 다섯 달이 되어가는 도도는 이제 뒤집기는 기본이고 조금씩 배밀이를 한다. 유정이 도도가 깨어 있을 땐 항시 옆에 붙어 있으라고 신신당부했는데 본격 육아 5일 만에 가슴 철렁한 순간을 겪고 말았다.

홈카메라에는 잠에서 깨어 쿠션을 탈출하려고 뒤집는 도도와 그런 것도 모르고 헤드폰을 쓴 채 컴퓨터를 하고 있는 나의 뒷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나쁜 아빠.

Comments

아이고, 다친 곳이 없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절대 나쁜 아빠가 아니에요. 아기들은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으니까요. 저도 아기를 키울 때, 침대에 낮잠 재운 아기가 아빠보다 먼저 일어나서 침대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어요. 지나가다가 "나쁜 아빠가 된 하루" 제목에 눈길이 가서 댓글 남깁니다!
저도 가끔 아기 옆에서 아기보다 먼저 잠들기도 하는데 특히 잘 때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아기가 자고 있는 줄 알았는데 깨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옷에 방울을 달아주든가 해서 소리를 나게 하든지. 아무튼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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