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E 리뷰] 두 LG 청소기는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었나? (1부) - 코드제로 A9S 6개월, 로보킹 AI 3개월 사용 후기 (사용법 영상 포함)

🎬 들어가며


아기 도도가 태어난 후 청소는 저희 집에서 매우 중요한 루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는 시각장애인에게 불가능하지는 않아도 꽤나 번거로운 작업인데요. 머리카락이나 작은 먼지는 잘 만져지지도 않고, 더군다나 장난감이 어지러히 널려 있는 바닥에서 우연히 발견한다 해도 집기도 힘들죠. 결국은 자주 청소하는 수밖에 없는데 집안 구조가 복잡해지면 장애물들을 피해 청소를 하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TFE 리뷰는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1부에서는 저의 청소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준 두 가지 제품인 LG전자의 스틱청소기와 로봇청소기를 심층 해부해 보겠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사용 팁 영상도 올리니 많이 봐 주세요!


🧹🤖 두 청소기를 소개합니다!


먼저 제가 리뷰할 제품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올해 4월 중순, 너무나도 기다리던 LG 무선 스틱청소기가 저희 집에 들어왔습니다. 정식 제품명은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이하 '코드제로').


 📷 이미지 설명: 무광 다크 그레이 색상의 스틱청소기가 올인원 타워 3.0에 거치된 전체 사진. 세로로 긴 타워형 거치대에 본체가 도킹되어 있으며, 타워 측면에 추가 흡입구들이 보관되어 있음. 흰 벽과 밝은 우드 패턴 바닥에 놓여 있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 가전의 느낌을 줌.


코드제로는 즉시 우리 가족의 최애 가전제품으로 등극했습니다. 제 18개월 된 도도는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머리카락 줍기가 특기인데요.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머리카락들이 발바닥에 느껴지면 저는 반사적으로 코드제로를 거치대에서 꺼내 듭니다.

코드제로는 250W의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는데요, 청소는 순식간에 끝나고, 올인원 타워가 알아서 먼지를 비우고 UVC 살균 기능으로 필터 내 미생물까지 깔끔하게 제거해 줍니다.


두 번째 제품은 7월 말에 설치한 로봇청소기입니다. 정식 제품명은 LG 코드제로 AI 오브제컬렉션 로보킹 올인원 프리스탠딩(이하 '로보킹 AI').


 📷 이미지 설명: 베이지/크림 화이트 색상의 로봇청소기가 올인원 스테이션에 도킹된 전면 사진. 둥근 원반 형태의 로봇청소기 본체가 허리 높이 정도의 네모난 스테이션 하단에 들어가 있음. 전체적으로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밝은 색상으로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조화됨.


로보킹 AI는 바닥 청소를 완전히 자동화해 주었습니다. 처음엔 '육아하는 집에 로봇청소기는 무용지물'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완전히 기우였더라고요.

로보킹 AI는 장애물을 매우 잘 피해다닙니다. 특히 한 주에 한 번씩 아기 매트를 모두 걷어내고 집안 전체를 청소할 때 진가가 드러나는데요. 물걸레까지 사용해서 로보킹 AI가 바닥을 닦는 동안 저는 마음 놓고 다른 집안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도도가 로보킹 AI를 졸졸 쫓아다니며 "찡찌기"라고 외치는 것을 보는 것은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코드제로와 로보킹 AI 모두 올인원 시스템입니다. 스테이션과 타워가 가구처럼 자연스럽게 공간에 녹아들고, 청소기는 항상 같은 자리에 정돈되어 있죠. 발에 물건이 채이는 것이 무척 신경 쓰이는 시각장애인 입장에선 이것도 무시 못할 장점이랍니다.

그럼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게요.


🧹✨ 청소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코드제로 A9S


청소기 성능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사양은 흡입력입니다. 2023년형 코드제로 A9S의 흡입력은 250W입니다. 여기서 W(와트)는 모터의 출력을 나타내는 단위이고 높을수록 강력한 흡입력을 의미하는데요. 전작 시리즈인 A9 시리즈가 140W였던 것을 생각하면 100W 이상 향상되면서 사용자 만족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지표인 본체 무게는 2.47kg으로 시장 최경량 수준입니다. 배터리는 2개가 제공되어 사용 시간이 최대 120분에 달하는데, 일반적으로 배터리 1개만 사용하더라도 60분이라는 넉넉한 시간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드제로의 특장점은 바로 이 강력함과 가벼움의 조화입니다. 250W 흡입력은 도도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뻥튀기 부스러기는 물론 웬만한 먼지는 다 빨아들이고, 2.47kg은 한 손으로도 가볍게 들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저는 한 손으로 청소기를 들고 다른 손으로 벽이나 가구를 짚으면서 청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사용하기에도 부담 없는 무게입니다.

이에 더해 흡입구(헤드)도 큰 몫을 하는데요. 단순히 걸레판을 부착하는 것을 넘어 자동으로 물이 공급되고 고온 스팀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팀 기능을 간략히 설명하면, 물통에 물을 채우고 스팀 배터리를 장착하면 최고 100도의 고온 스팀으로 바닥의 기름때나 굳은 때를 제거해 주는 기능입니다. 거의 상업용 공간 청소 효과를 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바닥 위생이 특히 신경 쓰이는 육아 가정에 유용한 기능이죠.

마지막으로,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올인원 타워 3.0의 유용성인데요. 단순한 거치대가 아니라, 자동 먼지 비움, 배터리 2개 동시 충전, UVC LED 살균 기능을 갖췄고, 스팀 물걸레 기능을 위한 스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 베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청소기를 올인원 타워에 거치하면 자동으로 먼지통이 비워지고 충전이 시작됩니다. 12시간 주기로 약 2시간 동안 UVC LED가 자동으로 작동해 먼지 봉투 안에 있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가 증식할 수 없게 깔끔하게 살균합니다. 타워 양쪽 문을 열면 다양한 흡입구를 보관할 수 있어 정리도 간편합니다.

코드제로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다른 LG 제품과 달리, 본체에서 버튼 조작과 LG ThinQ 앱의 음성 안내가 연동되어 있지 않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워시타워 같은 경우 본체에서 버튼을 누를 때마다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LG ThinQ 앱에서 어떤 세탁 코스가 선택되었는지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그런데 코드제로는 본체에서 버튼을 눌러도 설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청소기 사용 자체에 큰 지장을 주진 않지만, 이런 세세한 연동이 초기 사용법을 익히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전반적으로, 코드제로는 알고 보면 사용법이 간단한데 물통 사용법, 스팀 배터리 탈부착, 올인원 타워 사용 등을 익숙하게 하려면 약간의 학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아주 쉽게 사용할 수 있어요! 헷갈릴 만한 사용법은 아래 영상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다 보니 코드제로는 사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퍼포먼스가 나와 주면서 거기에 유용한 기능들을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죠. 코드제로 덕분에 청소기 돌리기가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집안일에서 부담 없고 즐거운 작업으로 바뀌었어요. 청소를 마치고 올인원 타워가 먼지통을 비우는 시원한 소리를 듣자면 제 가슴도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 스스로 학습하는 로보킹 AI의 진화


로보킹 AI는 2024년 8월에 출시된 LG의 프리미엄 로봇청소기입니다. 사실 딱 10년 전에 초기작인 LG 로보킹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요. 윗면에 터치 버튼이 많아 오조작이 잦았고 4년여 전부턴 배터리 수명이 급격히 줄어 더 이상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로봇청소기에 대한 설렘과 걱정이 반반이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그 사이 많은 발전이 있었더라고요.

먼저 흡입력은 최대 10,000Pa입니다. Pa(파스칼)는 로봇청소기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위로 공기 압력을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센서는 라이다(레이저로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 RGB 카메라(색상 정보를 인식하는 카메라), 3D 센서(입체적인 공간 정보를 파악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물걸레는 회전형 2개로 분당 약 180회 회전하고, 카펫 위를 청소핧 때는 물걸레가 9mm 자동으로 들어올려집니다. 배터리는 5,200mAh로 최대 3시간 사용 가능한데 주변 사례를 보니 50평대 아파트 청소에도 한 번 충전으로 넉넉하게 청소를 완료하더라고요. 올인원 스테이션은 코드제로 A9S와 마찬가지로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이 있고, 이에 더해 물걸레 자동 세척·건조, 전용 관리제 자동 투입 기능을 갖췄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보킹 AI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물걸레 청소 기능과 센서 성능이었습니다. 먼저, 물걸레 기능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 값을 한다고 느꼈는데요. 저희 집은 마루바닥이라 물 공급량을 '중'으로만 설정하고 사용하고 있는데 청소 후 바닥이 전체적으로 깔끔해지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청소가 끝나면 스테이션에서 자동으로 물걸레를 세척하고 열풍으로 건조해 주어서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고요. LG가 개발한 전용 관리제가 자동 투입돼서 매번 걸레를 빨아줘야 하는 부담도 없습니다. 다만 주기적으로 물통을 갈아주고 걸레판도 세척해줘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일이 늘어나는 부분도 있네요. 그럼에도 청소 후 바닥이 빤들빤들해지는 걸 보면 전혀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센서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라이다 센서, RGB 카메라, 3D 센서 조합으로 가구나 벽은 물론 작은 아기 장난감과 옷가지도 잘 피해다니더라고요. 무엇보다 사람을 잘 인식하고 회피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한 번은 집에 손님이 와서 좁은 주방에서 성인 4명이 왔다갔다 하는데도 로보킹 AI가 사람들에게 부딪히지 않고 잘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4개의 정밀 센서가 높낮이를 민감하게 감지해 현관이나 화장실에서 떨어지는 일도 없고요. 10,000Pa의 흡입력은 타사 제품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수준이고, 소음은 60-70dB 수준으로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자율 주행 능력은 시간이 가면서 나아지는 걸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특정 구역에만 오래 머무르고 충전대로 복귀하지 못하는 등 다소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런데 인내심을 갖고 10회 정도 사용하고 나니 집안 구석구석을 효율적으로 청소하고, 이젠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스테이션까지 정확히 찾아 들어갑니다. 아예 청소 예약을 걸어두고 주기적으로 돌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아마도 주행 능력 향상은 초기 매핑 정보를 바탕으로 라이다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로 도면을 업데이트한 결과로 보입니다. 제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결과일 수도 있고요. 아무튼 결과적으로 주행 능력은 저희 집에 육아 용품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매우 좋다고 느껴집니다.

이렇듯 로보킹 AI의 강점은 발전 가능성입니다. 2부에서 설명하겠지만, 특히 로보킹 AI의 기능을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선 LG ThinQ 앱 사용이 필수적인데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편의성과 유용성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현재 저는 프리스탠딩 모델을 사용하고 있지만, 추후 수도관 연결이 가능한 환경이 된다면 정수기처럼 자동 급배수 키트를 추가 설치하여 물통 관리 부담을 아예 없앨 수도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보안입니다. 다양한 카메라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LG가 믿을 수 있는 프라이버시 보안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타 사에 비해 압도적인 이점입니다. 저희 집은 홈카메라도 이 보안 문제 때문에 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거든요. 프라이버시는 값으로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사용 초기에는 이동 속도가 다소 느리다고 느껴졌고, 흡입력 조절 같은 간단한 조작도 LG ThinQ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보니, 청소기나 저나 서로에게 적응하기 전에는 다소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또한 방 편집 기능 등 유용한 기능은 시각장애인 혼자 사용하기 어렵고 비장애인이라 해도 사용법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 기능의 존재조차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아무래도 LG ThinQ 앱을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진입 장벽이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아래 로보킹 AI 사용법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로보킹 AI를 총평하자면 '볼수록 매력 있는 로봇청소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로봇청소기는 여러 가전 중에서도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카테고리인데요. 그 점에서 한 번 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맞춤화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 즉 LG가 표방하는 'UP가전' 전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습니다.

✅ 나가며


오늘은 저의 육아 생활에서 청소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 준 LG의 두 청소기, 코드제로 A9S와 로보킹 AI를 시각장애인의 관점에서 리뷰해 보았습니다.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이젠 결코 단순하지 않은 가전이 바로 청소기인데요. 이 리뷰가 청소기 구매를 고민하거나 사용법을 잘 몰라 헤매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리뷰에서는 청소기를 시작점으로 해서 LG전자만이 가진 포용적 기술에 관해서 짚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제가 가전에 대해 이렇게까지 덕질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LG는 정말 파면 팔수록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기업이더라고요.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르는 포용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오늘의 리뷰 요약

  • 코드제로 A9S는 구형 모델(140W)에서 250W로 100W 이상 향상된 흡입력과 2.47kg 경량 설계로 한 손 조작 가능함. 즉흥적 일상 청소에 최적화되어 청소를 즐거운 작업으로 만듦.
  • 올인원 타워 3.0은 자동 먼지 비움, 배터리 2개 동시 충전, 12시간 주기 UVC LED 살균(2시간)으로 관리 부담이 최소화됨.
  • 스팀 물걸레는 최고 100도 고온으로 바닥 위생에 효과적이나 급수통과 안심 스팀 배터리 사용법 익히는 데 시간 걸림.
  • 로보킹 AI는 10년 전 모델 대비 큰 발전. 10,000Pa 흡입력, 라이다+RGB 카메라+3D 센서로 작은 장난감과 사람까지 정확히 인식·회피함.
  • 회전형 물걸레(분당 180회)와 올인원 스테이션의 자동 세척·건조로 정기 대청소에 유용함. 다만 주기적인 물통 관리와 걸레판 세척 필요함.
  • 초기엔 특정 구역만 머물러 답답했으나 10회 사용 후 AI 학습으로 효율적 청소 경로를 구축함. 초기 LG ThinQ 앱 진입 장벽은 개선 필요함.
  • LG는 UP가전 전략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속, 프라이버시 보안 우수, 자동 급배수 키트 추가 가능 등 발전 가능성이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