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And Then - 비틀즈의 마지막 노래

우리 부부는 밤에 도도를 재울 때 늘 존 레논의 Oh My Love를 틀어준다. 유정이 산후조리원에서부터 매일 밤마다 수면 의식으로 이 노래를 들려주면서 불러 준다.

그런데, 비틀즈의 노래 Now and Then이 그래미 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는 소식에 이 영상을 봤는데 넘 감동이다! 존 레논의 목소리가 정말 깔끔하게 들어갔다!


이 단편 영화에 소개된 Now And Then의 탄생 과정을 요약하면 이렇다.


  • 존이 1978년에 녹음한 데모 테이프를 요코가 가지고 있다가,
  • 1994년에 폴, 조지, 링고에게 들려주고,
  • 당시 세 멤버가 완성하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피아노에 묻혀 잘 안 들리는 부분도 있고 완성되지 않은 파트도 있어서 버려두었다가,
  • 2022년에 AI를 사용한 오디오 기술의 발전 덕분에 보컬과 피아노 사운드를 깨끗하게 분리해내는 데 성공,
  • 폴과 링고가 여기에 베이스와 드럼을 입히고, 조지가 95년에 녹음한 리듬 기타를 넣고, 폴이 조지 스타일로 연주한 솔로를 추가해서 다시 믹싱,
  • 처음 데모가 만들어진 후 45년 만인 2023년 11월 2일에 비틀즈의 마지막 신곡으로 발표!


2024년 11월, 제67회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었다. 시상식은 2025년 2월 2일.

기왕 노미네이트된 김에 수상했으면 좋겠지만, 수상하지 않더라도 우리 부부는 앞으로 자주 이 노래를 들을 것 같다!


데스크톱용 Google Drive 간단 설명서 (센스리더 팁 포함)

설치 및 사용 단계 요약

  1. 설치 준비
    • 여기에서 데스크톱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세요
    • 컴퓨터 운영체제에 맞는 버전을 선택하세요
  2. 설치하기
    • 다운로드한 파일을 실행하고 안내를 따라가세요
    •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세요
    • '내 PC'에 생긴 Google Drive와 바탕화면 폴더를 확인하세요
  3. 사용하기
    • 평소 폴더 사용하듯 파일을 저장하고 열어보세요
    •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면 파일을 우클릭하고 '공유'를 선택하세요
    • 공유받은 파일은 '공유 문서함'에서 내 드라이브로 가져오세요

들어가며

Google Drive는 이제 많은 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특히 한 개의 구글 계정으로 누구나 무료로 시작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오가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죠. 하지만 "웹에서도 잘 쓰고 있는데, 굳이 데스크톱용이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네, 필요합니다! 데스크톱 버전에는 다음과 같은 특별한 장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 쉬워진 접근성

  • 인터넷 창 없이도 바로 파일에 접근할 수 있어요.
  • 평소 사용하던 폴더처럼 익숙하게 쓸 수 있어요.
  • 구글 계정만 있으면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어요.

모든 파일 형식 자유롭게 편집

  • 한글, 워드, 엑셀 등을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바로 열어 편집할 수 있어요.
  •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문서 형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요.

실시간에 가까운 공동 작업

  • 저장하면 몇 초 만에 클라우드에 반영돼요.
  • 여러 사람이 순서대로 작업할 수 있어요.
  • 기획서나 보고서 작성 같은 협업이 필요한 작업을 함께 처리할 수 있어요.
  • 메신저로 파일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어요.

간편한 권한 관리

  • 폴더나 파일의 권한을 쉽게 설정할 수 있어요.
  • 실수로 관련 없는 사람에게 공유될 걱정 없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어요.
  • 공동 작업자를 클릭 몇 번으로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어요.

설치 방법

Google Drive 데스크톱 버전을 설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래 순서대로 따라하시면 몇 분 정도면 설치를 완료할 수 있어요.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해본 경험이 있다면 더욱 쉽게 느끼실 거예요.

  1. 다운로드
    • 공식 페이지에 접속하세요
    • '데스크톱용 Google Drive 다운로드'를 클릭하세요
    • 사용 중인 컴퓨터에 맞는 버전을 선택하세요
  2. 프로그램 설치
    • 다운로드한 파일을 실행하세요
    • 화면의 안내를 따라가세요
    •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세요
    • 처음 설치할 때는 드라이브에 저장된 용량에 따라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어요.
    • PC 한 대에 계정을 네 개까지 설치할 수 있어요

설치가 잘 되었다면 '내 PC'에서 Google Drive (G:) 드라이브와 바탕화면의 'Google Drive' 폴더를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조금 기다리면 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과 폴더들이 자동으로 보일 거예요. 걱정 마세요! 파일은 문서를 열기 전까지는 실제 용량을 차지하지 않고 목록만 보여준답니다.

공유하기

파일이나 폴더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고 싶으신가요? Google Drive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공유 기능입니다. 아래 방법대로 하시면 동료들과 쉽게 파일을 공유하실 수 있어요.

내 파일이나 폴더를 공유하는 방법

  1. 공유하고 싶은 항목에서 마우스 오른쪽 클릭 또는 키보드의 팝업 키(팝업 키의 위치를 모른다면 쉬프트+F10 키)를 누르세요.
  2. 'Google Drive로 공유'를 선택하세요
  3. 함께 작업할 분의 구글 계정을 입력하세요
  4. 권한을 선택하세요 (보기/댓글/편집)
  5. '보내기'를 클릭하세요

동료가 공유한 파일이나 폴더를 사용하는 방법

웹 버전과 달리 데스크톱용 Google Drive에서는 공유받은 파일을 바로 보실 수 없어요. 먼저 '드라이브에 바로가기 추가' 과정을 거쳐야 내 컴퓨터의 Google Drive 폴더에서 해당 파일을 볼 수 있답니다. 아래 순서대로 따라해 보세요.

  1. Drive 페이지에 접속하세요. (모바일 앱을 사용해도 돼요.)
  2. '공유 문서함'을 클릭하세요.
  3. 공유받은 파일의 옵션을 눌러 '드라이브에 바로가기 추가'를 선택하세요
  4. 원하는 위치를 선택하고 '추가'를 클릭하세요
  5. 위 과정을 거친 후 컴퓨터에서 해당 위치로 돌아오면 공유받은 파일의 바로가기가 나타납니다.

센스리더 사용 팁

위와 같이 동료가 공유한 파일이나 폴더를 데스크톱용에서 접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 번은 웹이나 모바일 앱으로 들어가서 바로가기 추가라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요. 시각장애인 사용자분들은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설정을 활용하시면 좀 더 편리하게 작업하실 수 있습니다.

  • 가상커서 설정을 브라우저 탭키 방식으로 선택하세요. (가상커서 설정 토글 키는 F9 키)
  • 버튼을 누를 때는 스페이스바를 활용하세요.
  • 가급적 가상커서를 끄고 사용하세요.
  • Drive 페이지 상단에 있는 '키보드 단축키' 도움말을 참고해서 자주 사용하는 단축키를 익혀 두세요.

업데이트 내용이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을 때 해결 팁

간혹 네트워크 상태나 컴퓨터 환경에 따라 파일 변경 내용이 몇 분 이상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반영이 늦어지는 폴더나 파일에서 우클릭 또는 팝업 키를 누르세요.
  • '구글 드라이브에서 열기'를 선택하여 웹 버전으로 접속하세요.
  • 웹에서 확인 후 다시 로컬 폴더로 돌아오면 업데이트 내용이 반영됩니다.

나가며

데스크톱용 Google Drive는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 사례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 특히 도움이 되는지 살펴볼까요?

시각장애인과 업무보조인의 협업 사례

시각장애인 사용자와 업무보조인이 함께 문서 작업을 할 때 데스크톱용 Google Drive는 특히 유용합니다. 이전에는 문서 수정이 필요할 때마다 메신저로 파일을 주고받거나 USB를 사용해야 했는데, 메신저로 주고받다 보면 같은 내용의 파일이 여러 개 생겨서 혼란스럽고 USB는 분실 위험도 있어 관리가 쉽지 않았습니다.

데스크톱용 Google Drive를 사용하면 이러한 번거로움이 모두 사라집니다. 특히 시각장애인과 업무보조인이 각자 컴퓨터에 드라이브를 설치하고 하나의 공유 폴더를 만들어서 사용하면 더욱 편리합니다. 공유 폴더에 있는 파일은 저장과 동시에 양쪽 컴퓨터에서 모두 접근할 수 있어 마치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물리적인 저장 장치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어 시각장애인 사용자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공공기관의 문서 작업 사례

학교나 공공기관과 같은 업무 환경에서는 한글 파일(HWP)이나 Microsoft Office 문서를 주로 사용합니다. 웹 버전의 Google Drive에서는 이런 파일들을 열어볼 때마다 다운로드를 해야 하고, 수정 후에는 다시 업로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데스크톱용 Google Drive를 사용하면 이런 파일들도 원본 프로그램으로 바로 열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보안 규정으로 인해 문서를 구글 문서로 변환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원본 형식 그대로 작업이 가능하죠. 팀원들과 실시간으로 파일을 공유하면서도 기존의 업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데스크톱용 Google Drive는 단순한 파일 저장소를 넘어 실제 업무 현장에서 효율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한국의 업무 환경에서 자주 사용되는 파일 형식과 업무 방식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클라우드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죠. 브라우저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스크린 리더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데스크톱용 Google Drive로 더 쉽고 효율적인 협업을 시작해보세요! 😊

구글이 AI 튜터를 만드는 방법

AI 음성으로 듣기 - ElevenLabs

구글은 지난 5월 14일에 LearnLM이라는 언어 모델을 발표했다. LearnLM은 제미나이 1.0을 교육 목적으로 파인튜닝한 모델이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팀은 LearnLM을 소개하면서 아카이브(arXiv)에 연구 보고서도 함께 발표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AI를 실질적으로 쓸 만한 AI 튜터로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먼저 정의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구글 딥마인드 팀은 AI 튜터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평가 프레임워크를 개발했고(7개의 벤치마크 포함), 안전성 프로토콜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수립했고 무엇보다 제미나이 1.0 베이스 모델보다 교육학적으로 더 나은 언어 모델로 개발했다. 개발 과정에서 AI가 만든 데이터에서부터 교육 전문가가 직접 만든 데이터까지 다양한 레벨의 데이터셋을 만들어 학습시켰고 각각의 응답 및 대화에 대해서 실제 교육자 및 학생의 피드백도 반영했다. 그리고 이를 실제 교육 환경(애리조나 주립 대학교)에 적용해 효과성을 입증했다.

연구의 한계도 명확하게 보고서에 적시했다. 텍스트 기반 상호작용으로 제한되었고 강화학습(RL) 단계는 시행하지 못했다는 기술적 한계부터, 여전히 평가의 신뢰성 확보에 대한 어려움과 장기적 실용성을 검증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한계로 제시했다. 다문화 지원 확대와 문화적 다양성 을 고려한 개선사항 등의 향후 과제도 보고서에 남겼다.

최근 연구 책임자인 아이리나 주렌카(Irina Jurenka)가 구글 딥마인드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LearnLM 개발 과정과 연구 보고서에 관해서 설명했다. 이 연구는 AI를 교육에 활용하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고 이제서야 연구해야 할 범위와 깊이를 확인한 정도의 성과로 봐 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8월 28일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업데이트 직후에 LearnLM을 직접 써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챗GPT나 다른 어떤 언어 모델보다도 학습에 맞춤화 된 대화가 가능했다. 이 정도라면 정말 학생들에게도 유용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제미나이는 현재 18세 이상으로 사용이 제한되어 있다. 보고서에 언급된 학생 피드백도 모두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 학생들의 피드백이다. 구글이 얼마나 신중하게 AI튜터에 접근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글이 교육 분야에 투자해 온 것은 이미 15년이 넘었다. LearnLM을 사용해 보면서 얼마나 많은 연구자와 개발자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을지 궁금했는데 이 보고서를 통해 구글 딥마인드가 교육용 LLM 파인튜닝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 역량을 투입했는지 알 수 있었다. 에듀테크 업계에 있는 사람들과 에듀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한다.

LearnLM은 제미나이 챗봇에서 Learning coach라는 젬(Gem)으로 사용해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도 일부 교육용 영상에 적용되어 있다고 한다. 추후에는 구글 검색의 'AI 개요'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팁] 아이폰 단축어(Shortcuts)로 챗GPT 음성 대화 모드 더 간편하게 시작하기

AI 음성으로 듣기 - ElevenLabs


챗GPT의 고급 음성 대화 모드가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각장애인 사용자들에게는 높은 접근성으로 더욱 유용한 기능인데요. 오늘은 아이폰의 단축어 기능을 활용해 챗GPT의 음성 대화 모드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왜 단축어를 사용해야 할까요?

챗GPT 앱에서 음성 대화를 시작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앱을 실행하고, 음성 대화 버튼을 찾아 누르는 과정이 필요하죠. 하지만 단축어를 사용하면 홈 화면에서 한 번의 탭으로 바로 음성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축어 설정 방법 (보이스오버 사용 환경 기준)

  1. 아이폰에 기본 설치된 '단축어(Shortcuts)' 앱을 실행합니다. (앱을 찾기 어렵다면 설정 앱에서 '단축어'를 검색해도 됩니다.)
  2. 단축어의 홈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3. '앱 단축어' 헤딩 아래에서 챗GPT를 찾아 선택합니다.
  4. 'Start voice conversation' 항목을 더블 탭한 후 길게 누릅니다.
  5. 팝업 메뉴에서 '홈 화면에 추가'를 선택합니다.

활용 팁

  • 독(Dock)에 넣어두면 어느 화면에서든 빠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 기본 이름인 'Start voice conversation' 대신 원하는 이름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예: "GPT 음성 대화" 등)
  • 자동화 기능과 결합하여 특정 시간이나 상황에서 자동으로 음성 대화가 시작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일정 체크하기, 취침 전 일기 쓰기 등)

다른 유용한 단축어 활용 사례

아이폰의 단축어 기능은 챗GPT 외에도 다양한 앱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 음성 메모 바로 시작하기
  • 자주 연락하는 사람에게 빠르게 전화하기 (저는 활동지원사님에게 전화 걸기를 단축어로 추가했습니다!)
  • 특정 앱의 특정 기능 바로 실행하기 (저는 Be My Eyes 앱에서 봉사자에게 전화 걸기를 단축어로 추가했습니다!)
  • 자주 사용하는 설정 토글하기

특히 미국의 주요 앱들은 대부분 단축어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한층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며

단축어는 단순한 바로가기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보이스오버 사용자에게는 앱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켜주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챗GPT의 음성 대화 모드를 시작으로, 다른 유용한 단축어들도 찾아보시면서 여러분만의 효율적인 스마트폰 사용 환경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네이버와 Daum에게 빼앗긴 뉴스 콘텐츠의 다양성

AI 음성으로 듣기 - ElevenLabs


포털 사이트가 뉴스 미디어 생태계에 미친 영향은 복잡하다. 그 중에서 네이버와 Daum과 같은 포털 사이트가 뉴스 기사 전문을 직접 제공하는 현행 방식은 소비자에게단기적 편익보다 장기적 손실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손실은 이것이다.


첫째, 포털 뉴스 서비스는 뉴스 미디어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혁신을 저해했다. 포털이 뉴스 기사 전문을 제공하면서 각 언론사의 웹사이트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콘텐츠는 내용만큼이나 형식도 중요한데, 뉴스 미디어들은 UI 개선의 기회를 근본적으로 놓쳤다. 최근 회원제나 구독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UI에 대한 축적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섬세한 변화보다는 뉴스레터 같이 눈에 띄는 트렌드를 좇기에 급급하다.

둘째, 뉴스 미디어의 브랜드 가치가 약화되었다. 어느 콘텐츠이든 내용만큼이나 메신저에 대한 이미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포털을 통해 노출되는 기사는 그 뉴스 미디어의 정체성과 특성이 희석된 채 전달된다. 이는 각 미디어의 브랜드 이미지를 약화시켰고, 미디어들도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상대적으로 덜 하게 만들었다. 브랜드의 평판이나 콘텐츠의 일관성은 장기적으로 콘텐츠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뉴스 미디어들이 인스턴트성 기사에 집착하게 되면서 콘텐츠 품질이 하향 평준화되었다.


물론 포털 사이트가 뉴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특히 공적 가치를 고려하면 접근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즈음 이미 공적 콘텐츠의 매개채로서의 기능은 상당 부분 상실했다고 본다.그리고 이제는 소비자가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접근 경로가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더 이상 포털 사이트의 중계가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오히려 뉴스 미디어들이 네이버나 Daum에 종속되기를 거부하고 UI와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더욱 치열하게 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욱 견고한 뉴스 미디어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뉴스 미디어들의 노력 부족을 탓하기에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너무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소비자가 요구하지 않는데 뉴스 미디어들이 스스로 험한 길을 택했어야 한다는 평가는 가혹하다.

누구 탓이든 간에 뉴스 미디어들의 오랜 기간 포털 사이트의 종속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뉴스 콘텐츠 다양성은 많이 축소되었다. 2010년대에 시도되었던 뉴 미디어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소비자들은 뉴스 콘텐츠의 다양성 저하와 품질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작은 변화로, 지금이라도 네이버와 Daum이 뉴스 기사 전문을 보여주는 대신 기사 제목을 누르면 해당 웹 페이지로 연결해주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건 구글 방식이다. 구글은 기사 본문을 보여주지 않고 해당 웹 페이지로 리디렉팅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요즘 나는 육아를 하면서 틈틈이 뉴스를 구글의 모바일 앱으로 소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방식을 바꾼 이후로 하루 중 뉴스 콘텐츠를 읽는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구독하는 뉴스 미디어도 늘었다. 예전처럼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같은 소셜 미디어에 의존하지도 않고, 이메일 뉴스레터에만 의존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도 뉴스 콘텐츠의 깊이와 다양성에 매일매일 놀라고 있다.

구글 앱에 올라오는 뉴스를 보고 있자면 마치 소셜 미디어의 뉴스피드처럼 하루에도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진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중에는 나의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아티클도 많이 있다. 영상 콘텐츠가 대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복잡하고 추상적인 정보는 글로 접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와 Daum도 뉴스 기사 전문 제공 방식을 개선하면 좋겠다. 뉴스 미디어들도 포털이라는 보조 바퀴이자 족쇄를 벗어버리고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가야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포털 사이트의 경쟁력도 강화해 줄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하고 질 높은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