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AI 디지털교과서를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야심찬 계획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보인다. 수천억 원을 쏟아 붓는 미국 거대 테크기업들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게 AI 기술인데 교과서를 만드는 데 AI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기술력도 자금도 부족한 교육부가 어떤 근거로 이런 무리수를 두는 걸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과서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고, 기술 업계 관계자들은 코웃음을 친다. 냉정하게 말해 이번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 내년에 챗GPT처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AI" 교과서가 나오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AI가 진짜 AI가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AI 사랑을 보며 나는 이명박의 '자원외교'가 떠오른다. '뭔가 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하다가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 교육행정기관과 출판사 몇 곳이 망가지는 건 순식간이다. 문제는 그 모든 기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질을 떠받치고 있는 중요한 기둥들이라는 사실이다.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어려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교과서를 웹에 구현해야 한다. HTML, CSS, 자바스크립트 등 웹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해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전통적인 출판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기술 전문성을 요구하는데 기존 출판사들에게는 생소한 분야이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가 사용되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 인증을 받아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은 최근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고도의 기술적 조치와 법적 대비가 필요하다. 셋째, 보편적 학습 설계(UDL) 원칙을 따라 개발해야 하고 웹 접근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다양한 학습자의 요구를 고려하고 장애가 있는 학생들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모두 고난도의 과제이다. 각각이 전문성을 요구하는 영역이며, 이를 모두 통합하여 교과서라는 형태로 구현해내는 것은 기존 교과서 개발과는 차원이 다른 도전이다.
당연히 출판사들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여러 에듀테크 기업들이 합류했지만, 역부족이다.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려면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데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은 거의 없고, 제시한 시한은 너무 짧다. 모두 2024년 말에 끝내야 하는 일정이다.
그럼에도 이번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의미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웹 기반'이라는 점이다. 웹은 '접근성 표준'이 명확해서 개발자들에게 접근성 관련 요구사항을 전달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이는 그동안 장애학생과 장애인 교원의 니즈를 무시하고 비장애인 중심으로 개발되어 온 교과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다.
나는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장교조)을 통해 이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장교조는 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의 협의를 통해 개발 가이드라인에 접근성 관련 내용을 반영했고, '모두를위한교과서공동대응그룹'이라는 협의체를 만들어 대응 중이다. 이제 곧 수십 명의 장애인 교원들이 발행사들을 직접 만나 접근성 관련 자문을 하게 된다.
이 사업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 교육부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눈에 보이는 혁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혁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교육 주체 당사자들에게 공감과 설득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교육부는 시간에 쫓긴 나머지 이 중요한 과정을 건너뛰고 있다.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일정과 예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대로 추진할 경우 이번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제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기술 혁신과 교육의 본질, 포용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최적의 균형을 찾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AI 기술의 발전은 ‘교육과 기술의 최적의 균형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교육 주체들이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나는 이 기회가 단순히 정치인의 치적 쌓기가 아니라 우리가 궁극적으로 더 포용적이고 접근성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는 모멘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한 방향만 제대로 설정한다면, 당장 내년에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시작하지 못하더라도 이 사업을 통해 미래 교육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더 나은 교육적 선택이라고 믿는다.
도도가 세상에 나온 지 30일이 되었습니다! 🎉 원래 이 포스팅을 쓰기 시작한 건 5월 3일 밤인데 올리는 건 5월 5일 점심에서야 가능하네요~ 육아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ㅎ
시각장애인 초보 아빠로서 어려운 점 😓
예상대로 아빠로서의 역할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눈이라는 감각 기관의 도움 없이 소리와 촉각으로만 새로운 기능과 행동양식을 배운다는 건 정말이지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간단하게는 아기를 안는 자세에서부터 분유를 타는 일까지 뭐 하나 자연스럽게 되는 일은 없더라고요.
예를 들어, 편안하게 안는 자세와 트림시킬 때 안는 자세가 다르고 젖병을 물리는 각도도 아이가 분유를 마시는 양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져야 합니다. 조리원에 있을 때 관리사님들의 팔 각도를 일일이 만져보고 실습해 봤지만 추가로 유정의 가이드를 수도 없이 받고 나서야 아기의 머리와 허리가 일직선이 되는 각도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젖병을 물리는 일은 아기의 입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아 당황했습니다. 한 팔로 아기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젖병을 들다 보니 아이가 얌전히 입이 벌려줄 때는 그나마 쉽게 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지만, 마구 몸부림을 칠 때는 정확히 젖병을 가져다 대주는 것부터가 어려웠습니다.
육아 과업별 난이도 분석 📊
아빠가 할 일에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젖병을 끓는 물에 소독하고 제때 꺼내주는 일(이걸 '열탕 소독'이라고 부르더군요)은 조심스럽게 하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면 젖병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아직 시도해 보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육아 과업은 다양한데요. 오늘은 육아 30일 동안 전맹 시각장애인 초보 아빠 입장에서 해 본 일을 중심으로 과업의 난이도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 안아주기 (난이도: 하): 처음에 안전한 자세 교육이 필요하지만 연습을 통해 자연스러워집니다.
- 젖병 물리기 (난이도: 중): 입 찾기, 마시는 속도에 따라 각도 기울이기 등 섬세 작업이 필요합니다.
- 젖병 씻기 (난이도: 하): 위생을 위하여 젖병 씻기 전용 세제, 전용 솔, 전용 바가지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는 설거지와 비슷.
- 젖병 열탕 소독 (난이도: 상): 젖병을 끓는 물에 넣고 제때 꺼내어 전용 트레이에 올려놓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 젖병 소독기 사용 (난이도: 상): 열탕 소독까지 마친 젖병을 건조시키고 소독시키는 작업인데 전용 소독기에 음성 피드백이 없어서 세부 설정을 조작하기가 어렵습니다.
- 트림시키기 (난이도: 하): 아기가 트림하기 좋은 자세로 안고 등을 문지르거나 살작 다독여 줍니다. 안는 자세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 기저귀 갈기 (난이도: 중): 기저귀 갈기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배변 상태를 봐서 적시에 해주는 것이 어렵습니다.
- 옷/스와들업/속싸개 입히고 벗기기 (난이도: 중): 옷감이 부들거려서 모양을 파악하고 방향을 맞추는 것이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연습을 통해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 분유 포트 사용 (난이도: 상): 물을 끓여주고 분유에 적당한 온도인 36°C~37°C에 맞게 보온시켜 주다가 설정한 양만큼 출수키시는 용도인데 터치 버튼이고 음성 피드백이 없어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 목욕시키기 (난이도: 상): 세숫대야 2개와 아기 욕조 1개를 준비해 놓고 얼굴, 머리카락, 몸통을 차례로 씻겨준 후 헹궈주고 빠르게 건조시켜주어야 합니다. 아기 귀나 코에 물이 들어갈 수 있고 미끄러워서 놓치기 쉬우므로 옆에서 잡아주는 등 제한적인 역할만 가능합니다.
- 엉덩이 물로 씻기기 (난이도: 상): 아기가 대변을 보았을 때 세면대나 씽크대에서 엉덩이를 씻겨줍니다. 판때기처럼 생긴 전용 비대를 받쳐놓고 씻길 수 있습니다. 목욕시키기보다는 난이도가 낮지만 역시 안전상의 이유로 역할이 제한됩니다.
시각장애인 아빠의 육아 필수템 🍼
그래도 분유를 타는 일은 기술의 발전 덕분에 수월해졌습니다. 브레짜 분유 제조기가 시각장애인들의 구세주이더라고요. 분유와 물을 넣어주면 7초 만에 정확한 비율에 따라 미리 설정해 둔 양의 분유가 제조되어 커피 머신처럼 젖병에 쏟아집니다. 비단 시각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많이들 사용하는 기계인데 시각장애인 육아 동지들에게는 필수품인 것 같습니다! (미리 알고 선물해 준 장교조 동지들에게 감사합니다!) 브레짜와 관련해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설정한 양보다 10mL 정도 더 많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 점만 기억한다면 거의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육아템인 것 같습니다.
* 사진 by 유정
설명: 브레짜 분유 제조기. 제품의 윗면에 여섯 개의 버튼이 있다. 마치 한소네 버튼처럼 왼쪽에 3개, 오른쪽에 3개씩 있다. 중앙부에는 LCD 디스플레이가 있다. 버튼 아래 아이콘 모양의 LG전자 점자 스티커를 붙여 놓았다.
브레짜의 버튼 구성은 오른쪽부터 다음과 같습니다.
- 전원 버튼
- 시작 버튼
- 출수량(mL) 조절 버튼
- 온도 조절 버튼
- 청소 버튼 (물 빼는 용도)
- 분유 브랜드 선택 버튼 (분유 제조사별로 할당된 번호가 다르며 각 브랜드에 해당하는 번호는 브레짜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우리 부부를 행복하게 해주는 육아템 💡
제가 도도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 해두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습니다. 온 집안에 AI 스피커를 설치한 일인데요. 그동안 모아놓은 아마존 에코, 애플 홈팟 미니, 구글 홈 미니, 네이버 클로바 등 AI 스피커 6종을 집안 곳곳에 설치하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해 놓았습니다.아기를 재울 때 자장가나 파도 소리를 틀어주고, 아기랑 놀 때는 AJR이나 빅터 우튼, 칙 코리아 같이 분위기를 띄워주는 아티스트(부모의 개취가 다분히 반영됨!)의 음악을 틀어줍니다. AI 스피커는 저만이 아니라 유정도 정말 많이 사용하는데 아기를 안고 있다 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AI 스피커는 조리원에 있을 때도 가져다 놨을 만큼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매우 중요한 육아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시각장애인 아빠로서 가장 힘든 점 🥲
초보 전맹 시각장애인 아빠로서 가장 난감한 것은 육아에 필요한 각각의 과업과 단계들이 글 또는 말로 되어 있는 것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유튜브 영상들은 대부분 내레이션이 없고 육아 관련된 수많은 글은 아주 디테일한 행동까지 묘사해 주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눈으로 배워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게 가장 힘든 점인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인 아빠로서 가장 좋은 점 ❤️
그럼에도 아기가 내 품에서 곤히 잠들어 있을 때 이 모든 걱정과 절망감이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아기의 체온에는 어른의 마음을 녹이는 마술 같은 힘이 있습니다. 아기가 내 품에 폭 안겨서 잠들어 있을 때 저는 다른 아빠들과 똑같은 한 명의 아빠가 됩니다. 저의 장애를 잊고 오롯이 도도와 연결된 기분은 일종의 해방감이라고 표현할 만합니다.
이제 겨우 한 달 지났을 뿐이니 앞으로는 더 많은 난관이 있겠지요. 그래도 도도는 우리 가족에 찾아온 가장 큰 행운입니다. 도도만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배우고 더 행복한 육아생활해 보겠습니다! 🎶
현재 기준으로 나의 iPhone 홈 화면에 있고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을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지난번에는 시각장애인으로서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하고 실제로도 사용하고 있는 앱 13개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영어 콘텐츠 및 생산성 도구 분야에서 제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12개를 모았습니다.
접근성과 사용자 경험(UX)은 이번에도 말할 나위 없이 앱 선택에 최우선 고려 사항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앱들 역시 iPhone의 스크린 리더인 보이스오버를 통해 충분히 접근 가능하고 사용하기 쉽게 설계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앱들은 영어교사로서 저의 전문성을 키우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편, 제가 자주 사용하는 앱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오디오에 특화되어 있거나 오디오 기능이 강력한데요. 시각장애인으로서 콘텐츠나 생산성 분야 모두에서 오디오가 기본 매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소개하는 앱 중 다수는 유료 가입을 통해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료로 사용하는 앱은 괄호 안에 표시했습니다.
스포티파이(유료)
음악, 팟캐스트 및 오디오북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다양한 플랫폼 및 기기와 쉽게 연동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악 스트리밍 앱이다 보니 국내 트렌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고 추천 알고리듬도 훌륭합니다. 현재는 영어권 국가에서만 오디오북 스트리밍이 되고 있지만 향후 한국 등 다른 언어권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포티파이의 가장 좋은 점은 PC 및 AI 스피커들과 심리스하게 전환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iPhone에서 음악을 듣다가 ‘다른 기기로 연결’을 선택하면 음악이 끊김 없이 바로 선택한 기기에서 재생됩니다.
애플 팟캐스트
애플이 제공하는 기본 팟캐스트 앱으로,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팟캐스트를 쉽게 찾아 들을 수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는 다른 앱도 많지만 결국은 이 앱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접근성이 좋습니다. 올해 초에 업데이트된 iOS 17.4 버전부터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로 된 팟캐스트는 자동으로 스크립트를 생성해 주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나중에 한국어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Audible (유료)
아마존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오디오북 및 오디오 콘텐츠 제공 서비스입니다. 수십만 개의 오디오북, 팟캐스트, 오리지널 시리즈 등을 제공하며,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아우릅니다.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Audible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고품질의 오디오북과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08년부터 Audible을 듣기 시작했는데 편의성을 떠나 이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접한 오디오북들이 많아서 정서적으로도 이 플랫폼을 떠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TuneIn
세계 여러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앱입니다. 뉴스, 음악, 스포츠, 토크쇼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실시간 방송을 들을 때 매우 유용합니다. BBC 라디오나 월드컵 중계와 같이 국내에서 접할 수 없는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듣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Economist (유료)
1843년에 창간된 영국의 경제 주간지 The Economist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는 앱입니다. 경제, 정치, 과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심층 분석과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정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다룬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인터페이스가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이며 거의 모든 주요 기사를 오디오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NYT Audio (유료)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의 주요 기사와 팟캐스트를 오디오 형식으로 제공하는 앱입니다. 기존의 NYTimes 앱과는 달리 오로지 오디오 콘텐츠만을 위해 만들어진 앱으로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오디오 퀄리티가 높습니다. 기자들이 직접 낭독하는 기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의 팟캐스트는 여러 면에서 혁신적인데 오디오 뉴스 콘텐츠임에도 다양한 음향 효과와 편집으로 시네마틱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Speechify (유료)
텍스트-투-스피치(TTS) 기술을 사용하여 텍스트를 오디오로 변환해 주는 앱입니다. 책, 문서, 웹 페이지 등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고 Gmail, Dropbox, Kindle 등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해 개인이 소유한 문서를 불러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Speechify의 가장 큰 장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품질의 목소리입니다. 미스터 비스트, 귀네스 팰트로, 스눕 독 같은 셀럽들의 목소리부터 자연스러운 AI 목소리까지 언어별로 다양한 목소리와 읽기 속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창업자인 클리프 와이츠먼(Cliff Weitzman) 자신이 난독증이 있으며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보조 기술로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Zoom (유료 멤버십 제공)
원격 화상 회의, 웨비나,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는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입니다. 연결 품질이 매우 높고 다양한 고급 설정을 할 수 있으며 뛰어난 접근성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Zoom은 이제 업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앱이 되었습니다. 구글 캘린더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고 Zoom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드파티 앱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 구글 렌즈, 맞춤화된 뉴스피드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하여 제공합니다. 최근에 제미나이(Gemini) 기능이 추가되어 GPT-4 수준의 채팅도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점은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기사들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사를 선택한 후 ‘더 보기’를 누르고 소리내어 읽기를 선택하면 기사를 음성으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언어와 읽기 속도 조절이 지원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검색, 일정 관리, 스마트 홈 제어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기반 가상 비서입니다. iPhone에서도 이 앱을 설치하면 구글 어시스턴트를 음성 비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화 걸기, 인터넷 검색, 음악 재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 앱에서 제어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기능은 구글 캘린더에 일정 추가하기입니다. 음성만으로 일정을 추가할 수 있고 나중에 별도의 앱이나 웹에서 손쉽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언어를 지원합니다.
챗GPT (유료 멤버십 제공)
오픈AI가 개발한 자연어 처리 기반의 대화형 챗봇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거대 언어 모델인 GPT-4를 사용하여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인터넷 검색과 이미지 인식 및 생성이 가능합니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궁금증을 해결하거나 특정한 주제에 관해서 브레인스토밍해야 할 때 대화 상대로 유용합니다. 특히 ‘대화 모드’를 사용하여 타이핑 없이도 음성으로 끊김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세계 주요 언어를 모두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발음하여 기술적으로만이 아니라 언어적으로도 장벽을 크게 낮추었습니다.
Perplexity (유료 멤버십 제공)
2022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인 Perplexity AI가 개발한 대화형 검색 엔진입니다. 구글과 달리 검색 결과 링크를 보여주는 대신 웹사이트와 기사를 요약해 대화 형태로 답변해 줍니다. 검색엔진에 LLM을 통합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Bing의 코파일럿과 비슷하지만 최신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속도가 더욱 빠르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앱에서 음성 지원이 되며 다양한 언어를 지원합니다.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으로 한국에 맞춤화된 서비스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앱들은 영어로 된 (오디오) 콘텐츠를 즐기면서 동시에 업무와 학습 면에서 생산성을 높여주는 앱들입니다. 여러분이 즐겨 사용하는 영어 콘텐츠, 앱이나 생산성 도구 앱이 있다면 댓글로 소개해 주세요! 💬